[FX투데이] 피로감 드러낸 글로벌 증시에 얼마나 견딜까?

입력 2009-09-0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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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을 비롯한 유로존 등의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피로감 속에 글로벌 증시에 대한 조정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이라 원ㆍ달러 환율도 이에 부침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대 중반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하더라도 국내외 증시에 드리워진 낙관론과 기술적 부담 우려를 동시에 반영한 채 제한된 범위내에서 변동성이 심한 움직임을 나타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주 후반부터 1240원대 후반부를 지루하게 이어온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국내증시 상승 영향으로 달러당 1240.70원으로 거래를 마감함에 따라 박스권 이탈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지난 밤 9월의 첫 거래일을 맞아 일제 급락세를 보이며 원ㆍ달러 환율의 박스권 이탈 방향은 아래가 아닌 위로 진행될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전날(1일 현지시간) 경기지표는 양호했지만 지난달까지 지속된 급등세에 대한 경계 매물이 금융주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나스닥지수 2000선과 S&P 500지수 1000선이 동반 붕괴됐다.

이에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은 1250원대에 거래를 마감,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0.45원을 감안하면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인 1240.60원보다 8.95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달러화도 미 은행들의 손실 확대 우려와 뉴욕증시 급락, 그리고 지급준비통화 수요 증가 등으로 유로화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물론, 수급 측면에서 바라보면 전일 국내증시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환율은 1240원을 하회하기도 했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에 대한 경계 속에 추가 하락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환율은 증시 움직임에 주목하며 장 중 내내 보합권 레인지 장세를 이어갔으나 장후반 무렵부터 국내증시 상승 폭 확대에 주목한 역내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도 스탠스 유지 덕에 낙폭을 키운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뉴욕증시 급락에 따른 역외 선물환 급등 영향으로 1250원선 부근인 박스권 상단에서 거래가 이뤄질 공산이 현재까지 큰 상황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미 증시의 급락과 달러화의 강세로 환율의 상승 출발이 예고되는 가운데 최근 서울환시 특징인 거래량 감소 분위기까지 더해져 환율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 연구원은 "외국인 국내증시 순매수세 둔화와 꾸준한 결제 수요, 개입 경계심리 등이 환율에 하단 지지력을 제공하겠지만 네고 물량과 이날 한국은행의 8월말 외환보유고 증가 재료가 환율을 1250원 중반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성윤 현대선물 금융공학팀 과장도 "금일 환율은 전날 무역흑자 급감과 개입 경계감 등의 대내 요인과 더불어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같은 대외 요인을 반영하며 반등 압력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여지나 전날과 같이 국내증시가 견조한 움직임을 이어갈 경우,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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