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원ㆍ달러 환율은 국내외 증시 약세 영향으로 재차 1250원 가까이 상승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4.50원 오른 1248.90원에 장을 마감,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하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중국증시 급락 여파로 낙폭을 확대한 영향으로 레인지 장세 속 달러화 매수 심리가 고개를 들며 장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가 지난 주말 소비심리지표 악화 및 연일 상승세를 지속한 데 따른 저항으로 9거래일 만에 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는 소식에 역외 선물환율이 소폭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소폭 상승 출발했다.
이후 모멘텀 부재와 월말 월초에 집중된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확인하고 가자는 시장 심리로 환율은 1240원대 중반 등락세를 연출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결제와 네고에 소폭 우위를 점하며 오전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의 약보합 흐름을 이끌었다. 은행권도 이들의 단기 실수급 물량 처리외에는 별도의 포지션 거래에 나서지 않았다.
환율은 그러나 오후로 접어들면서 중국증시의 급락세 연출에 따른 투자심리 불안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며 상승 폭
을 다소 확대했다. 국내증시의 중국발 조정도 달러화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국내증시는 장 초반 일본증시의 강세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중국증시가 개장과 동시에 급락한 데 따른 여파로 장중 낙폭을 꾸준히 늘리며 1600선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연출함에 따라 환율 상승을 불러일으켰다.
중국발 증시 조정 여파가 외환시장에 전해지면서 역외 참가자들사이에 달러화 매수 기조가 점차 확산됐고 투신권 헤지성 달러 매수 수요까지 가세한 결과, 환율은 오전의 약보합에서 상승 폭을 늘린 채 거래를 종결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시장 전반에 특별히 환율 흐름을 바꿀 만한 재료를 이날도 찾기 힘들었다"며 "중국증시가 개장한 이후 조정 압력에 낙폭을 확대했지만 국내증시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이 재료에 더 이상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금주 중반 발표 예정인 우린나라의 외환보유고와 2분기 국민소득을 확인 후 움직여도 박스권 흐름이 깨질 우려가 없다고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며 "국내증시의 조정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인식도 환율 방향을 위에서 아래로 꾸준하게 끌어내리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