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ㆍ달러 환율은 대내외 증시 움직임에 연동해 1240~1250원을 오가며 제한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물경기 회복 분위기를 반영한 경제지표 호전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예전만 못한 상황이고 방향성을 결정할 만한 뚜렷한 모멘텀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수급도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과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맞물려 수급이 균형을 이루면서 환율의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글로벌 외환시장내 여러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으나 달러화에 방향성을 설정해 줄 가능성은 적어보인다고 내다봤다.
일단 일본 총선의 민주당 정권교체, 유로존과 호주의 금리 결정, 주말 G20재무장관 회담, 그리고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가 대기중이다.
전날(30일) 치러진 일본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엔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유로존과 호주는 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편, 오는 4일부터 5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런던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글로벌 금융 수장들의 '출구전략'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인지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하지만 국제 외환시장을 둘러싼 굵직한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달러화가 방향성을 설정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관측했다.
대내 요인으로는 내달 1일 발표되는 8월 무역수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무역 흑자 기조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환율 방향성에 크게 영향을 미칠 재료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단, 흑자 폭 감소 여부는 체크가 필요해 보인다.
원정한 외환은행 대리는 "무역흑자 폭이 줄더라도 환율의 방향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수급이 공격적이지 않고 결제와 네고가 균형을 이루고 있어 원ㆍ달러 환율의 박스권 이탈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성순 기업은행 차장은 "특별한 모멘텀이 없이는 1200원대 중반 레인지 장세가 깨지기 힘들 것"이라며 "증시에 무엇보다 큰 영향을 받는 최근 외환시장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주식시장 외국인 동향 및 추세적인 원ㆍ달러 환율 하락세 지속 여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