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은행-증권 예금경쟁에 소비자 부담만 늘어"

입력 2009-08-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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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은행 저원가성예금의 경쟁 심화는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 및 수익성 악화를 야기하고 대출금리 인상을 초래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소비자 부담을 증가시킨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30일 '증권사 소액지급결제 허용과 은행 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은행이 증권과의 공격적인 판촉으로 인한 예금 경쟁에 나서게 되면 자금조달 비용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실제로 증권사 CMA는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에 11.5%나 증가해 지난 11일 현재 908만개로 확대되는 등 은행의 예금 통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CMA가 이 같은 급증세를 기록하는 이유는 소액자금의 유입, 대형 금융투자회사의 공격적 영업, 지급결제의 편의성 등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그는 "근로자 급여계좌 등에 대한 금융투자업권의 CMA 유치경쟁으로 은행의 요구불예금, 저축예금 등 저원가성예금 이탈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면 은행권의 조달 비용은 상승하게돼 은행권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다시 말해 양도성예금증서(CD), 은행채와 같은 시장성 수신 및 고금리 예금 등을 통한 자금조달 비중을 높이게 될 것이고 이는 CD금리 상승 등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같은 조달비용 상승 및 수익성 악화는 콜, CD 금리와 은행 대출금리 상승을 통해 개인 소비자 및 기업 금융비용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들이 수신구조 안정을 위해 예금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특정상품의 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성 변화가 너무 지나치지 않도록 변동금리 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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