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CD금리..年 2.5% 돌파 여부 관심

입력 2009-08-20 10:35수정 2009-08-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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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간 꿈쩍않던 금리..지난 2주간 0.08%포인트 급등

▲CD금리 추이
지난 넉달 동안 연 2.41%를 유지해오던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8월 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어느덧 연 2.5% 턱밑까지 차오른 모습이다.

무엇보다 CD 금리가 현재 시장금리의 상승세를 반영해 연 2.5% 중반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CD금리 오름세가 어디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은 점차 고조되는 모습이다.

CD 금리는 지난해 10월 6%대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올들어 지난 4월 16일 2.41%를 기록한 이후 넉달 동안 이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CD 금리는 이달 초(5일)까지만 하더라도 2.41%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6일 2.42%로 상승, 전날(19일)에는 2.49%까지 오르며 약 2주간 동안 0.8%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지난 3월 6일에 기록한 2.49% 이후 최고치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각종 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CD 금리가 지난 2주간 약 0.8%포인트 상승하며 2.5% 가까이 오르자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향후 CD 금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CD 금리가 올라가면 그만큼 주택담보대출자를 비롯한 각종 은행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CD 금리의 가파른 오름세와 관련,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시장금리 상승 움직임을 반영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정하면 우선적으로 단기 금리가 움직이게 되고 이에 장기 금리와 금융사 여수신 금리가 차례로 움직이는 게 통상적인 통화정책의 파급 경로다.

즉, 기준금리 조정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단기 금리인 만큼, 단기 금리로 분류되는 CD 금리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시장은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2%까지 내린 상황을 두고 "특수한 상황에서 취해진 특수한 조치"라고 언급한 뒤 "오는 3분기 경제 지표를 확인한 뒤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한 부분에 주목했다.

양진모 SK증권 연구원은 이에 "만약 3분기 경제지표가 지난 상반기와 달리 정부의 재정적 부양 효과 없이도 양호한 결과를 보인다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CD 금리 상승을 과거 금융위기 당시 비정상적으로 낮아진 금리 수준을 되돌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는 91일짜리 CD 금리와 비교되는 3개월물 은행채 금리가 그동안 금융시장 불안으로 비정상적인 갭이 형성됐기 때문에 시장 정상화 과정에서 이를 메우기 차원의 CD 금리 상승이라는 것이다.

시장금리의 지표가 되는 국고채 금리의 상승은 물론이고 만기가 동일한 은행채와 통화안정증권 금리가 비슷하게 상승하고 있는 데 CD 금리만 그동안 저금리 상태를 유지해왔던 것 자체만으로도 분명 비정상적인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KIS채권평가 관계자 역시 "최근의 CD금리 상승은 여타 동일한 만기를 지닌 금리의 오름세와 격차를 좁히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보여진다"며 "시장금리 상승 움직임이 추세적인 만큼, CD 금리의 추가 반등 가능성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CD 금리의 상승 속도는 CD 금리가 현재 단기 금리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시 통화당국의 정책적인 판단에 달려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주택담보대출자들의 이자 부담 여부를 결정하는 것과 더불어 은행 수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CD 금리의 상승 속도를 제어하지 않겠냐는 판단에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현재 경제회복의 본격화를 기대하기에 변수가 많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CD 금리의 오름세가 가계대출의 비용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는 만큼 당국이 적정 수준을 넘어서면 어떤 식으로든 대응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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