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상승에 호들갑 떨지 마라.."다 이유 있다"

입력 2009-08-17 09:5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기준금리 2% 특수한 상황 때문..여타 선진국도 마찬가지

최근 시장금리 상승은 정말 과도한 것일까? 시장금리가 상승하며 가계와 기업에 대한 전방위적인 대출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이미 잘 알려졌다시피 시장금리 오름세를 자극한 가장 큰 요인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포함한 단기금리의 상승과 예금금리의 인상이다.

이는 출구전략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우려 때문일수도 있고 예상 밖 빠른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를 반영한 결과라고도 풀이 가능하다.

지난 주말 CD 금리는 0.05%포인트 오른 2.47%을 기록함에 따라 시중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도 9bp, 5bp씩 각각 오르며 연 4.61%, 5.06%에 고시됐다.

특히,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국고채와 기준금리간 차를 나타내는 스프레드 배율은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고채 1, 2, 3년물이 각각 0.6배, 1.11배, 1.27배로 모두 사상 최고치 수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며 현재 주요국의 정책금리 대비 지표금리 스프레드는 가파른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출구전략의 잠재적인 선두주자로 거론되는 호주, 인도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금리 인상이 내년으로 예상되고 있는 선진국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확인됐기 때문.

블룸버그가 최근 집계한 각국의 지표금리 스프레드 확대 추이를 살펴보면 주요국들의 지표금리는 정책금리 대비 2.3%~3.4%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증권은 이 같은 각국의 스프레드 확대 폭과 그 원인을 두고 경기와 정책금리 측면에서 하방의 불확실성보다는 상방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시장의 반응일 뿐이라고 진단 내렸다.

권봉철 삼성증권 연구원은 "각 국의 정책금리와 스프레드 배율을 비교한 결과 정책금리가 낮을수록 스프레드 배율이 높게 나타났다"며 "현재 0~0.25%의 정책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13.4배로 가장 높았던 반면 4.75%로 가장 높은 정책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인도의 경우 0.5배로 가장 낮은 스프레드 배율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스프레드 배율 역시 2%의 정책금리에 걸맞는 수준"이라며 "결국 현재의 금리상승은 기준금리의 2%라는 특수한 상황과 더불어 정상으로의 회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CD 금리과 국고채 금리 급등과 같은 시장금리의 상승 폭이 가파른 이유는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 지속에 따른 시장 참가자 나름의 대응 방식일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당초 4분기 이후 통화정책 이슈와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추세적으로 반영됐다는 측면보다는 그에 대한 선행적인 움직임의 성격의 일시적인 '오버슈팅'에 불과하다는 것.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CD 금리 오름세와 관련, "CD 금리는 보통 통화정책의 변화와 자금 수급 여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최근의 금리 상승은 은행권 자금 사정이 지난 수개월 동안 일방적으로 풍부했던 국면이 점차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CD 금리는 성격상 대출금리의 벤치마크라는 측면이 강하게 부각되는 만큼, 발행이 없을 경우에 시장의 자금 수급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CD 금리의 상승이 시중 자금의 전반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점차 상승 폭과 속도는 시중 자금 여건에 맞춰 조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