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내 연구기관들이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인 300억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기획재정부와 경제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300억달달러 흑자를 거둬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403억달러 이래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재정부는 지난 6월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할 때 올해 250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예상했지만 2004년 281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하반기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내려간다면 300억 달러 돌파도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4월 180억달러보다 110억달러 증가한 29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전망했고 삼성경제연구소도 9월 전망 때 당초 286억달러보다 수치를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상품수지는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역대 최대치는 98년 416억달러다. 한국은행은 430억달러, LG경제연구소는 400억달러 초반대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으로 이러한 전망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 이러한 흑자기조는 수출도 줄고 수입도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감소해서 생기는 이른 바 '불황형 흑자'기 때문에서다.
실제 7월 수출은 전년보다 20.1% 감소한 327억달러, 수입은 35.8% 줄어든 276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대적 원고 현상에 따른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 든 불황형 흑자였다.
또한 하반기 이후 내수 증가 및 투자 확대로 인해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하락 등 영향으로 내년에는 경상수지 흑자폭이 1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내년 80억 달러 흑자를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