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사용높을 때는...여름 아닌 '겨울철'

입력 2009-08-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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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전력수요가 가장 크게 발생한 시점은 여름이 아닌 겨울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여름철 전력 과부하와 전력 예비율 급감을 막기 위한 '에어컨 줄이기' 등의 에너지 절감대책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최대 전력수요 발생시점은 6264만5천kW의 전력수요가 발생했던 지난 1월 12일 12시였다.

이 시점의 전력수요량은 지난해 겨울철 최대 전력보다 2.8%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최대 전력 수요가 발생했던 7월 15일 오후 3시의 6279만4천kW의 99.8%로, 사실상 같은 수준이었다.

특히 최대 전력수요 발생순위 1위 부터 5위까지가 모두 1월이 싹쓸이 했다.

6위는 지난달 28일 오후 3시에 발생한 6천80만1천kW로, 장마철이기는 하지만 간간이 '찜통더위'가 있었던 때였다.

8월 하순까지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이 기간 최대 전력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겨울철 최대 전력수요가 여름보다 못하다고 말하기는 어렵게 됐다.

또 시간상으로는 5위까지 모두 오전 11∼12시로, 겨울철 최대전력 발생시간이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는 오후 6~7시나 심야 전력기기가 가동되는 오후 10∼11시였던 과거사례와 달라진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겨울철 낮시간에 가동되는 상업용 난방전력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등유나 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 통제로 인상이 억제됐던 전력으로 난방동력원이 옮겨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름철이면 정부와 한국전력 등이 나서서 대대적 전력 수요관리를 위에어컨 덜 켜기, 넥타이 풀기 등의 요란한 대책을 세워왔지만 이제는 겨울철 전력수요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전력수요 행태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한 제도운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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