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 하반기 7152가구 공급…투자자 관심 끌까?

입력 2009-08-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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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저조한 분양실적을 기록한 김포한강신도시가 하반기 분양에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김포한강신도시는 지난 6~8월 동안 3곳의 건설사가 분양에 나섰으나 일제히 3순위에서 간신히 청약접수를 마감하는 등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실수요층이 두터운 소형 평형을 제외하고 중대형 평형은 미분양이 속출했다.

역시 수도권 서부에 위치해 김포한강신도시와 수요층이 겹치는 인천 청라지구가 올 상반기 뜨거운 청약열기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우미건설이 지난 6월 김포한강 우미린을 분양한데 이어 7월에는 KCC건설이 'KCC스위첸', 화성산업이 '화성파크드림'이 분양을 실시했지만 이들 모두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3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국제도시로의 변신을 준비하는 인천 청라지구에는 투자 목적의 수요자들이 몰린 반면 김포한강신도시는 주거위주의 택지지구로 구성된 곳이어서 투자가치가 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더욱이 1, 2순위에서 별다른 청약실적을 기록하지 못하다가 3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는 것도 그다지 밝은 징조는 아니란 게 업계의 이야기다. 3순위에서 청약자가 몰리는 현상은 지역 주변 '떳다방' 등 투기수요들이 일단 분양권을 매집한 후 300만~500만원 가량의 웃돈을 붙여 매도하려고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만약 프리미엄이 붙지 않으면 이들 물량들은 싸게 시장에 흘러나와 분양권 가격을 깎아내리는 소위 '폭탄'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그런 만큼 상반기 청약에서 '쓴맛'을 본 김포한강신도시가 하반기에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하반기 한강신도시에서 공급 예정된 물량은 총 7152가구로,상반기 2796 가구에 비해 3배나 되는 아파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하반기 이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어느때 보다 신경을 바짝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투자자 보다는 실수요자가 주요 타깃이기 때문에 분양가를 낮게 산정하고 단지의 배치나 유니트의 구성 등을 철저한 실수요자 중심으로 전략을 구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B건설사 관계자는 "향후에 많은 분양물량이 예정돼 있을 경우 청약 수요자들은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있는데 김포한강신도시도 수요자들이 하반기 분양에 몰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하반기 역시 상반기 처럼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역시 수도권 서부에 위치한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대규모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서부권 수요자가 분열되는 가장 큰 악조건이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 청약자들의 경우 경기 광교신도시와 이달에 첫 선을 보일 경기 남양주 별내지구 등도 눈여겨 보고 있어 수도권 수요도 모으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3순위 청약 마감 결과 '떳다방'으로 대변되는 투기수요들에게 상당량의 분양권이 흘러들어갔을 것이란 예측도 김포한강신도시에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자칫 후발분양물량이 앞선 분양물량보다 분양가가 높을 경우 앞선 분양물량의 분양권은 말그대로 '폭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떄문이다. 이에 따라 당장 김포한강신도시 후발 분양 업체들은 분양가 책정에도 골머리를 앓아야할 신세에 놓였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실제 내 집마련을 위해 청약하는 실수요자라고 하더라도 훗날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투자가치에 무게를 크게 두기 때문에 실수요자를 붙잡기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김포한강신도시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투자가치가 크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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