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토목으로"…건설사 광고도 상황따라 변화

입력 2009-08-14 19:00수정 2009-08-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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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침체 이후 건설사 광고 이미지 아파트에서 토목으로 바꿔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의 기업 이미지 광고도 과거 '주택'중심에서 교량,도로 등 '토목'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건설사들의 '주체성'을 알리는 이미지 광고는 대부분 주택으로 구성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각 건설사들은 '물 반 고기 반'이나 다름 없던 분양시장 선점을 위해 아파트 브랜드 마케팅에 힘을 기울이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건설사들의 이미지 광고가 바뀌고 있다. 아파트 이미지는 광고에서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에 교량,도로 등 토목사업을 상징하는 '품종'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건설사들의 주력사업이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2007년 이후 주택사업이 쇠퇴하면서 대신 해외건설 진출이 주력사업으로 떠올랐고, 최근에는 공공부문 수주 시장이 확대되면서 건설업계의 이미지 광고도 인프라 토목사업 위주로 변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 광고의 변화는 지난 2006년 주택시장이 침체하면서 부터 시작됐다. 특히 2007년 하반기 부터는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에 대한 이미지를 가급적 벗으려 했다.

삼성건설의 경우 이전까지의 이미지 광고안은 아파트 부문 1등 브랜드로 꼽히는 '래미안'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나 지난해 부터는 두바이의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두바이(BurzDubai)'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또 최근에는 삼성건설의 이미지 광고 '모델'이 인천 송도 앞바다에서 건설중인 '인천대교'가 주인공이 됐다.

자체 아파트 브랜드 '예가'를 중점으로 광고했던 쌍용건설은 주택시장 침체기 이후 해외에서 수주한 고급 건축물 위주로 이미지 광고를 하고 있으며, 금호건설의 경우도 패션모델을 기용해 해외에서 수주한 건축물을 이미지로 광고를하고 있다.

또 그 동안 주택사업 홍보에 주력하던 벽산건설도 최근 자사 이미지 광고를 도로,교량으로 바꿨다.

이 같은 이미지 광고의 변화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광고를 통해 건설업체도 시대 상황을 반영해 나가는 셈"이라며 "국내 주택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최근에는 국내 공공 인프라 수주와 해외건설이 강한 회사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라도 건설사들의 광고안 변화는 필요한 부분 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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