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주요 국정 의제가 담긴 메가법안이 3일(현지시간) 연방 의회의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라고 이름 붙인 포괄적 감세법안을 표결에 붙여 상원 통과안을 의결했다.
앞서 이 법안은 지난달 22일 미 하원의 문턱을 넘었으며, 1일에는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JD 밴스 부통령이 찬성표를 던지는 ‘타이 브레이커’ 권한을 행사함으로써 51대 50으로 가결됐다. 단 상원에서 일부 내용이 수정됨에 따라 이날 재차 하원 표결이 이뤄졌고 찬성 218표, 반대 214표로 통과됐다. 이번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 전원 212석이 반대표를 행사했고 공화당 의원 2명이 가세했다.
이제 이 법안은 대통령의 서명 절차만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오후 5시 백악관에서 서명식을 개최하고 법안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의 입법과 대통령 서명까지 모든 절차를 4일 내에 마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으며, 이를 이뤄냈다. 재집권 약 5개월 만에 만에 자신의 핵심 공약들을 실현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OBBBA에는 감세, 불법이민 차단 강화, 취약계층 복지ㆍ친환경 에너지 보조금 예산 삭감 등 트럼프의 집권 2기 주요 국정 의제가 총망라됐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대표적인 지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매력을 발산하고 위협을 가하며, 선물을 주고 분노를 외치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의회를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려 했다”면서 “결국 백악관의 며칠간에 걸친 강도 높은 비공식 압박 끝에 권력의 정점에 있던 대통령에게 의회는 당해내지 못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