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전격 타격한 데 대해 조한범 통일연구원 박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확실성의 지옥문을 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 박사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트럼프는 공격을 안 해야 했다. 여러 가지 미군기지 공격, 불특정 다수에 대한 테러, 인질 확보 등 1979년도의 악몽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박사는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도 여론은 반대 입장”이라며 “푸틴, 시진핑에게는 못하지만, 약자(이란)에 대해서는 완전히 궤멸시켰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봤다.
실제 미국은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는 벙커버스터 GBU-57을 12발, 이스파한에는 토마호크 30발을 투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 위원은 “이란 측에서 ‘핵 시설은 미리 옮겨놨다’고 주장하지만, 수만 개의 원심분리기를 옮겼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조 박사는 향후 보복 가능성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란도 타격을 입기 때문에 망설일 수 있다”며 “현실적인 대응은 미군 기지 공격, 불특정 다수 대상 테러, 그리고 인질 확보”라고 내다봤다. 그는 79년 이슬람 혁명 당시처럼 미국 시민들이 되는 인질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 박사는 “지금 이란은 핵 개발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고, 지하수 오염 등 방사능 유출 문제도 장기적으로는 우려된다”면서 전면전 혹은 제3차 세계대전 가능성에 대해선 “경제 대전은 몰라도 군사적 세계 대전까지는 너무 나간 예측”이라며 “러시아, 중국이 입을 다물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