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주(23~27일) 국내 증시는 신정부 정책 기대감 확산에 따른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는 신정부 정책 기대감 확산과 관세 우려 완화 등이 꼽히지만, 하락 요인은 단기 차익 실현, 이란과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있다. 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는 2850~3070포인트(p)가 제시됐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16~20일) 코스피 지수는 한 주 동안 127.22p(4.40%) 오른 3021.84에, 코스닥 지수는 22.67p(2.95%) 오른 791.5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6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한 끝에 3년 5개월여 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1365.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네이버 등 소프트웨어 업종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정부가 AI 미래기획수석실을 신설하고 하정우 네이버 AI 혁신센터장을 실장으로 임명한 가운데 하정우 수석이 그동안 '소버린 AI'를 주장했다는 점에서 한국형 AI 개발 기대감이 부각된데 따른 것이다. 당선 전부터 'AI 100조 투자'를 약속했던 이재명 정부의 AI 공약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한국 AI 모멘텀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에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에 따른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은 국내의 경우 다소 제한적이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에도 정책 모멘텀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 고객 예탁금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65조 원에 도달하는 등 증시 주변 자금이 유입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여전히 정책 모멘텀이 있는 업종을 모색할 것이라 판단한다"며 "이미 주가가 많이 움직인 지주 업종의 경우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 지주 종목으로 모멘텀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발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중에서도 민생회복을 위한 소비쿠폰 지급 정책이 주목할 만하다는 판단이다. 앞서 정부는 총 13조2000억 원 규모로 '전국민 소비쿠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민 1인당 15만~50만 원씩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받을 예정이다.
나 연구원은 "과거 코로나19 당시 재난지원금 지급은 편의점 등 유통업종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바 있다"며 "또한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원 정책, 민생 안정을 위한 소상공인 지원책 등은 내수경기 회복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이어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 기대감에 중국 관련주인 카지노, 화장품 업종 주가도 상승세를 시현하는 등 다양한 정책 모멘텀을 갖는 업종 및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중소 및 벤처기업 지원책도 신정부 정책 중 일환이나 아직 코스닥으로의 온기가 확산되지는 않았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특히 코스닥 바이오 업종은 아직 연구개발(R&D) 투자, 바이오 특화펀드 등의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은 업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관심업종으로는 △반도체 △AI 소프트웨어 △유통 △화장품 △제약 및 바이오 △지주 △증권 △스몰캡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