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동결·2차 추경·부동산’ 한은, 기준금리 인하 난관 ‘직면’

한은 금통위, 내달 10일 기준금리 결정…올해 네 차례 남아
美 연준, 금리 동결 속 한은 인하 시 역전폭 2.25%p 확대
서울 아파트값 20주째↑…“상승세 진정돼야 8월 인하 가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기준금리 인하기에 접어든 한국은행이 난관에 맞닥뜨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값 상승 등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달 10일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본회의를 연다. 현재 기준금리를 연 2.50%다. 작년 10월부터 11월, 올해 2·5월까지 각각 0.25%포인트(p) 내려 총 1%p 인하했다. 올해 기준금리 결정회의는 네 차례(7·8·10·11월) 남았다.

당초 시장에서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8월로 점쳤다. 2차 추경 편성, 기준금리 인하 효과 확인 등을 고려했을 때 7월보다 8월 인하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미 연준이 금리 동결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한은으로서 추가 금리 인하 결정에 부담이 커졌다.

한미 금리차 역전폭은 현재 2.0%p다. 그 격차가 지금보다 확대되면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을 우려할 수 있다. 미국(4.25∼4.50%)은 금리를 동결하는데 한은이 먼저 금리를 추가 인하하면 역전폭은 2.25%p 까지 커진다. 2008년 정책금리를 콜금리 목표에서 기준금리로 변경한 이래 가장 큰 역전폭이다.

이창용 총재가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통화정책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여지가 2년 전(연준 자이언트 스텝 단행 시기)에 비해서는 굉장히 커졌다”고 언급했지만 역전폭이 역대 최대로 커졌을 때 시장 변동성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도 금리 추가 인하에 제동을 걸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20주 연속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서울에서 3.3㎡당 2억 원을 넘는 거래가 나오면서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도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 쟁점이 경기부진에서 부동산으로 다시 회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경기 하방리스크가 당면 과제였는데 선거 끝나고 나서 경기부진이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 것 같다”며 “지금은 다시 집값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8월 금통위 전까지 부동산 시장이 진정돼야 하는데, 부동산 가격 상승이 이어진다면 8월 금리 인하도 어려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