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 줄어, 무조건 항복하라” 최후통첩도
수일래 이란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 폭격 가능성
예멘 후티 반군 “가자지구 지원했듯 개입” 선언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지하 상황실에서 약 1시간 20분 동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격 검토를 포함한 미국의 대응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중부 포르도에 있는 우라늄 농축 지하시설에 대한 공격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의 이란 공격을 포함한 여러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가 끝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는데, 회의 결과를 통보했을 가능성이 있다.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국방 당국은 미국이 며칠 내 이란의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폭격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믿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 개최에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을 향한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올렸다. 그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적어도 현재 그를 제거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민간인이나 미군을 겨냥해 미사일을 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우리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무조건 항복하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처럼 이란을 지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후티 정치국 고위 간부이자 대변인인 모하메드 알 부카이티는 이날 무바셰르TV에 “시온주의(이스라엘) 단체가 이란의 핵시설을 겨냥함으로써 한계점을 넘었다”며 “우리는 시온주의를 격퇴하는 데 있어 이란을 위해 개입하고 가자지구 형제들을 지원한 것처럼 할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미국 정부 내에서 전쟁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작전에 동참해 포르도를 공격할 경우 이란과 그 동맹 세력이 즉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