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서 ‘33조 잠수함 수주’ 탄력받나 …K방산 기대 확산

대통령실, 출국 전 방산 현안 점검
“한-캐나다, 제1 현안은 국방비 증액”
李대통령, 방산 수출 직접 챙기겠다 공언
한화오션 33조 잠수함 사업, 탄력 받을 듯

(그래픽 = 김소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하면서 약 33조 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수주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공동 추진 중인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의 윤곽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은 G7 회의에 초청된 각국 정상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특히 캐나다와의 회담이 성사될 경우, 방위산업 협력이 주요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방산업계의 관측이다. 수출이 대부분 정부 간 거래(G2G) 방식으로 이뤄지는 방산 산업의 특성상, 정상급 외교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출국 전부터 대통령실과 국회를 통해 K-방산 수출 전략을 사전 점검했다. 대선 당시 “대통령이 직접 K-조선과 K-방산 수출을 챙기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번 외교 행보에도 정권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동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캐나다 해군이 추진하는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원팀을 꾸리고 협력 중이다. 이 사업은 3000t(톤)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것으로, 지난 3월 양사는 최신형 KSS-Ⅲ급 잠수함 12척을 공급하는 33조 원 규모의 공동입찰제안서를 캐나다 측에 제출했다.

방위사업청 주도로 구성된 원팀 업무협약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한화오션은 수중함 분야 수출을 담당한다. 이번 사업은 사업은 한화오션이 주관한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CANSEC 2025’에도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참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병행되고 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지난달 캐나다를 찾아, 현지 싱크탱크인 캐나다국제문제연구소(CGAI)와 국방·방산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꼭 양자 회담이 아니더라도 물밑에서 실무단 접촉이 분명히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새정부도 당장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K-방산이 아메리카 대륙에 진출했다는 문장 하나로 엄청난 지지율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대통령도 대선 후보 때부터 강조해 온 만큼 캐나다 정부와의 계약 체결까지 정부가 꼼꼼히 챙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올해부터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수준으로 국방비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 목표치로, 지난해 기준 1.37%에 그쳤던 국방예산을 대폭 늘리겠다는 의미다.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 압박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는 전체 무기 구매 비용의 약 75%를 미국산에 지출해왔다.

이에 따라 캐나다 정부가 조달처 다변화에 나서면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겸비한 한국 방산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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