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확대 재지정으로 한 차례 주춤했던 서울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가 두 달 만에 반등했다. 강남3구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국 안정과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 공급 부족 우려 등이 소비심리 회복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5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1.5로 전월(120.5)보다 11.0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심리지수가 115를 넘으면 시장이 '상승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
서울의 소비심리는 지난해 7월(140.6) 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 토허제 해제 기대감이 확산되며 3월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3월 말 강남3구와 용산구가 다시 토허구역으로 묶이며 4월엔 하락했으나 5월 들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전체 소비심리지수는 118.3으로 전월 대비 5.8포인트 상승했고 경기도는 113.6으로 5.4포인트 올랐다. 전국적으로는 113을 기록해 보합(95~115) 국면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전환됐다.
세종시는 소비심리지수가 133.2로 전월(157.6) 대비 24.4포인트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대선 국면에서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이전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심리가 새 정부 출범 이후 현실화 가능성이 낮아지며 진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 시장 소비심리는 전국 기준 101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오르며 보합세를 유지했고 서울은 105.8로 0.1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