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이 대내적인 요인에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스라엘-이란 분쟁의 영향이 있지만, 정책 모멘텀(성장동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대외 요인으로 조정이 되면 정책 모멘텀이 존재하는 업종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환율 레벨의 하락과 높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도로 인해 외국인 자금 유입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 =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은 대외적인 요인보다는 대내적인 요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이스라엘-이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정책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다. 2차 추경안은 19일에 국무회의에서 상정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따라서 주가가 대외적인 요인에 의해 조정 받을 시, 정책 모멘텀이 존재하는 업종(지주, 저PBR, AI 소프트웨어, AI 통신) 비중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상법개정안에 대한 기대감에 저주가순자산비율(PBR)주 및 지주업종 내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사실이다. 아직 PBR 1배에 도달하지 못한 시가총액이 작은 지주 업종에 대한 관심이 부각될 것이다. 향후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세부 정책이 나오면서 실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자사주 소각 여력이 있는 종목 위주로 옥석 가리기 장세가 시현될 것으로 판단한다.
수급 측면에서 정부 정책 시행과 동행하며 유입되는 자금을 고려해도 지주 업종에 대한 비중은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월에 한국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했고, 이후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화되고 실제로 기업들이 밸류업 정책을 공시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은행, 자동차 등 밸류업 관련 종목을 지속해서 순매수하는 것이 관찰된 바 있다. 따라서 주가도 정책 모멘텀에 의해 움직일 것이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 = 최근 2주간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4조5000억 원)됐으며,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내에서도 한국 증시 ETF인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EWY)'에 높은 강도의 자금 유입이 확인됐다.
환율의 레벨이 낮아진 만큼 외국인 자금 유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고,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기준,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 향후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의 전년 대비 성장률(12MF EPS YoY)은 상위권에 속하지만 PBR(최근 12개월 기준)은 여전히 최하위 수준이다. 환율 레벨의 하락과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도로 인해 외국인 자금 유입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이 30%에 근접한 수준까지 하락하거나 30% 선을 밑돈 후 반등하는 구간 지수의 상승이 동반했다. 해당 구간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 종목의 월평균 코스피 초과수익률은 약 4.0%이며 적중률(Hit Ratio)은 77.6% 수준으로 높은 수익률과 승률이 확인됐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는 지속할 것으로 판단되며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전략에 더욱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