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가 고비마다 미끄러지고 있다.
16일 삼성은 리그에서 36승 1무 32패로 5위에 머물러있다. 지난주 주중 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3위 수성에 나섰던 삼성은 kt 위즈에 연패하며 순위가 미끄러졌다.
이번 시즌 삼성은 투타에서 고른 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리엘 후라도-대니 레예스-원태인-최원태라는 선발 조합을 완성하면서 강팀으로 평가받았다. 팀 타선도 디아즈, 박병호, 김영웅의 중심 타선과 포수 강민호, 테이블 세터에 김지찬, 김성윤이 있어 공·수·주에서 균형을 갖춰놨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중요한 경기를 매번 내주며 번번이 3강 안에 들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핵심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번갈아 빠지는 탓이다. 삼성은 마운드를 받치고 있는 외국인 1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올 시즌 15경기에서 96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한 후라도는 6승 6패 평균자책점 2.99로 활약하며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하게 떠받쳤다. 그러나 6월에 나선 3경기에서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5.79로 흔들렸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정이었지만, 후라도가 한 경기를 쉬게 되면서 대체 선발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1승이 소중한 삼성으로써는 아쉬운 상황이다.
앞서 후라도가 이탈하기 전에는 대니 레예스가 팀을 떠나게 됐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기대를 모은 레예스는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당한 오른쪽 발등 미세 골절 부상으로 불안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중반에 같은 부위 부상이 재발하면서 7일 NC 다이노스전(3이닝 4실점)을 끝으로 등판하지 못했다.
후라도와 레예스의 이탈에 앞서 공격대장 김성윤이 지난달 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김성윤은 같은 팀의 르윈 디아즈와 함께 타격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르윈 디아즈가 홈런 1위(24개), 타점 1위(74점)라면 김성윤은 타율 1위(0.363)를 지키고 있다.
반가운 소식은 김성윤이 이번 주부터 1군에 합류했다는 점이다. 다만 또 다른 테이블세터 김지찬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돌아온 뒤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만큼 완벽하게 부상을 털어냈느냐가 관건이다.
원태인의 복귀도 가뭄에 단비와 같다. 휴식 차 등판을 한 차례 쉰 원태인은 김성윤과 함께 이번 주부터 다시 1군 무대에서 활약한다. 원태인은 17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이번 주중 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와 만난 뒤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시리즈를 치르는 만큼 복귀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한 시점이다. 원태인과 김성윤의 복귀로 삼성 마운드의 안정과 타선이 살아나 삼성이 상위권 도약에 성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