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50기, 이스라엘 90기...전 세계 핵군비 확장 시대 진입

최근 3년새 활성 핵무기 증가세
미국부터 파키스탄까지 현대화 박차
“우주, 사이버 공간서도 핵무기 경쟁”

▲1월 전 세계 핵무기 보유 현황. 출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핵무기를 보유한 이스라엘과 핵을 만드는데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한 이란이 군사적으로 맞붙으면서 핵무기에 대한 전 세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세계는 지난해 핵군비 확장 시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025년도 연감을 발간하고 1월 기준 전 세계에 1만2241기의 핵탄두가 있으며 이 가운데 퇴역한 탄두를 제외하고 실제 사용이 가능한 탄두가 9614기 비축돼 있다고 발표했다.

SIPRI에 따르면 핵탄두가 9282기로 역대 최소였던 2017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는 다시 보유량을 늘리는 추세다. 특히 최근 3년 동안은 해마다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 4309기 △미국 3700기 △중국 600기 △프랑스 290기 △영국 225기 △인도 180기 △파키스탄 170기 △이스라엘 90기 △북한 50기 등이다. 댄 스미스 SIPRI 소장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작전 가능한 핵탄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총평했다.

최근 증가세를 주도한 것은 중국이다. 1월 집계된 수량은 600기로, 전년 동월 대비 100기 증가했다. 스미스 소장은 “중국은 핵무장력을 꾸준히 증강하고 있다”며 “7~8년 안에 핵탄두 1000기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와 미국 재고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중국은 훨씬 더 큰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현재 중국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탑재하면 미국 본토도 사정거리에 두게 된다. ICBM을 발사하는 지하 사일로 시설이 350곳가량 완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응하고자 미국은 핵탄두를 탑재하는 새로운 ICBM과 핵 잠수함, 폭격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도 핵군비를 확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러시아와 미국 모두 핵탄두를 현대화하고 교체하기 위한 광범위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며 “영국은 지난해 핵탄두를 늘리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2021년 핵탄두 수 제한을 225기에서 260기로 늘린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프랑스는 290기 정도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지난해 핵 현대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며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해 새로운 유형의 핵무기 운반 시스템 개발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는 올해 초 핵무기를 늘리고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대해선 “핵무기 프로그램은 여전히 국가 안보 전략의 핵심”이라며 “약 50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대 90기에 들어갈 핵분열 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스미스 소장은 “다가올 핵무기 경쟁은 단순히 탄두 수에 관한 것이 아닐 것”이라며 “고도로 기술적인 무기 경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핵무기를 지휘하고 유도하는 소프트웨어가 경쟁의 영역이 될 것이기 때문에 우주와 사이버 공간에서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며 “그 다음 단계는 완전 자동화로 나아가는 것이다. 절대 가선 안 될 단계”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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