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석유 이용 효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연구위원은 12일 '석유 다소비 경제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1달러 어치를 생산하는 데 석유 0.14ℓ를 써 OECD 30개국 가운데 석유 소비 효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 소비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이 8.6%로 OECD 30개 회원국(평균 3.6%) 중에서 가장 높았다. 신흥 경제강국인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4개국의 평균치(6.6%)도 상회했다.
이에 따라 1달러를 생산하는 데 투입되는 석유량은 우리나라가 0.14ℓ로 OECD 평균(0.06ℓ)이나 BRICs 평균(0.11ℓ)을 웃돌았다.
석유가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은 편에 속했다. 우리나라는 1차 에너지에서 석유가 43.0%를 차지해 OECD 평균(40.4%)과 비교해 에너지의 석유 의존도가 높았다.
주 연구위원은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의 비용 상승 압력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며 "서비스업과 정보기술(IT), 녹색산업의 비중을 높여 에너지 소비가 적은 산업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및 인구 통계와 영국석유(BP)의 에너지 소비량 통계를 토대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