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 격화가 국내 방산 업종에 단기적 수출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방공미사일·전차·자주포·무인기 등 한국산 무기체계의 수출 가능성 확대에 주목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6월 13일(현지시간) 이란 핵시설에 공습을 감행한 이후, LIG넥스원(14.35%), 한국항공우주(7.96%), 엠앤씨솔루션(7.43%), 현대로템(3.95%), 한화시스템(2.64%) 등 국내 방산주들이 급등했다”며 “이스라엘 방산 수출 제한 가능성이 한국 업체들에 단기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과거 하마스 전쟁 당시 메르카바 전차의 모로코 수출 계획을 중단한 전례가 있으며, 현 분쟁 상황에서도 방공무기 및 전략자산의 자국 비축을 우선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산 K2전차, 천궁Ⅱ, K9 자주포, 무인기 등에 대한 글로벌 대체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스라엘과 한국은 포탑, 능동방어체계, 레이더 등에서 협력 관계에 있으나, 일부 무기 체계에선 경쟁도 공존한다. 다비드슬링·스파이크 미사일, 메르카바 전차 등 이스라엘 대표 무기체계는 천궁·현궁·K2전차와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다만 전면전 장기화 시에는 오히려 국내 방산업체들의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물류비 급등, 협력 차질로 인한 부품 조달 어려움 등이 수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며 "단기 소모성 지출 증가로 중장기 전력개선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