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년 노하우 담았다⋯세계 최장수 와이너리 ‘안티노리’가 만든 와인 [맛보니]

전 세계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안티노리’⋯기네스북에도 등재
예르만·스택스 립 등 와이너리 인수 공격적 행보⋯포트폴리오 확장

▲귀도 바누치(Guido Vannucchi) 안티노리 세일즈 마케팅 엑스퍼트가 12일 서울 강남구 반포동 세빛섬 무드서울에서 진행한 미디어 시음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이탈리아 와이너리 '안티노리(Antinori)'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무려 670년 동안 가족들이 가업을 이어오며 최고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가문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종합주류기업 아영FBC가 12일 서울 강남구 반포동 세빛섬 무드서울에서 진행한 시음회에서는 오랜 역사로 유명한 안티노리의 와인을 맛볼 수 있었다. 안티노리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와인업계에서 굵직한 와이너리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이탈리아 북동부 프리울리 지역의 화이트 와인 명가 예르만의 경영권을 인수했고, 2023년에는 미국 스택스 립 와인셀라의 단독 소유주로 올랐다.

이날 시음회를 위해 테이블에 준비된 와인 리스트는 총 30개에 달했다. 현장에는 안티노리 대표 와인인 티냐넬로·솔라이아·체르바로·마르케제 안티노리·토스카나·피에몬테·프리울리·움브리아 등 이탈리아 전역에서 생산된 20종의 프리미엄 와인이 준비돼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안티노리가 최근 인수한 예르만과 스택스 립 와인셀라 등도 맛볼 수 있었다.

이날 소믈리에에게 추천받은 화이트 와인을 현장에서 직접 시음해보았다. 가장 먼저 맛을 본 와인은 ‘구아도 알타소 비앙코’였다. 이 와인은 보통의 바디감과 기분 좋은 정도의 산도로 입 안을 상쾌하게 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이탈리아의 스틸탱크에서 약 4개월 간 숙성을 거쳐 만들었다는 이 와인은 품질에 비해 1병에 4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성비 와인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시음회에 마련된 안티노리 와인들. (문현호 기자 m2h@)

다음으로 맛본 것은 ‘티냐넬로 2021’이다. 이 와인은 과거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이 주요 임원들에게 추석 선물로 돌리면서 국내에서는 일명 ‘이건희 와인’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고 있다. 티냐넬로는 1병에 45만 원으로 ‘수퍼투스칸’ 제품이다. 수퍼투스칸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의 와인 제조법을 따르지 않고, 이탈리아 토착 품종 포도와 국제적인 품종을 섞어 만든 제품을 의미한다. 특히 이 제품은 맛과 품질이 뛰어나 수퍼투스칸이라는 별칭을 붙게 됐다. 첫 모금은 나무향이 났고, 바디감은 제법 무겁게 느껴졌다. 씁쓸한 맛보다는 달콤해 더 좋았다.

세번째 와인은 안티노리 대표 와인 ‘솔라이아’였다. 1병 당 100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 와인이다.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에서 이탈리아산 최초로 1위를 차지한 저력을 지녔다. 달콤함보다는 씁쓸함이 좀 더 느껴졌는데, 오히려 달지 않아 깔끔하게 다가왔다. 또 과일향이 올라와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함께 준비된 리조또와 페어링해 마시니 잘 어울렸다.

마지막으로 맛본 것은 안티노리가 인수한 미국 스택스 립 와인셀라의 ‘스택스립 CASK23 카베르네 소비뇽’이다. 이 와인은 1병당 120만 원으로 이날 준비된 제품 중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했다. 가격과 명성에 걸맞게 기자가 맛 본 와인 중 맛이 뛰어났다. 전반적으로 아쉬운 요소 하나 없이 균형감이 잘 잡힌 와인으로 느껴졌다.

스택스립 CASK23 카베르네 소비뇽은 전통적으로 프랑스가 와인이 미국 와인보다 더 맛있다라는 인식과 자부을 깨준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1976년 프랑스 파리에서 대부분 프랑스인으로 구성된 평론가들이 프랑스 와인과 미국 와인을 두고 ‘파리의 심판’으로 불리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연히 프랑스 와인이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으나 예상을 뒤엎고 레드 와인 스택스립 CASK23 카베르네 소비뇽이 1위를 차지했다.

아영FBC 관계자는 “안티노리는 와이너리 이름 하나만으로도 대형 시음회를 기획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시음회는 아영FBC가 국내 독점 수입·유통하는 안티노리 와인의 품격과 글로벌 위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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