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트럼프 통화·G7 참석 확정...정상 외교 '시동'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2025.6.6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사흘째인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통화를 하며 6개월 넘게 중단됐던 정상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 정상 간 통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등으로 외교 무대 데뷔에도 나설 전망이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밤 10시부터 20여 분가량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통화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에 사의를 표하고, 대한민국 외교의 근간인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두 대통령은 서로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한미 간 관세 협의와 관련한 논의도 있었다. 강 대변인은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실무협상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도록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방미를 초청했고, 두 정상은 한미동맹에 대한 협의를 위해 다자회의나 양자방문 등에서 이른 시일 내 만나기로 했다.

특히 두 정상의 통화가 친근하고 격의없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면서 대선 과정의 에피소드와 경험도 나눴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서로가 겪은 암살 위험과 정치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며, 어려움을 이겨내며 강력한 리더십이 나온다는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각자의 골프 실력을 소개하며 동맹을 위한 라운딩을 갖기로 했고,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트럼프 모자를 선물받은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통상 한미 정상간 첫 통화는 상견례 성격으로 신뢰와 우애를 구축하는 데에 방점이 찍혀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돈독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통화였고, 성공적으로 서로에 대한 어떤 친밀감을 확인한 통화였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시작으로 12·3 비상계엄 이후 6개월 간 중단됐던 정상 외교를 본격 재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트럼프와의 통화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시바 일본 총리와의 통화 역시 이뤄질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두 정상과의 통화에 대해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15∼17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G7 회원국이 아닌 만큼 참관국 자격으로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 G7에 실제 참여하게 된다면 이 대통령의 취임 첫 해외순방이자, 다자 정상외교 데뷔 무대가 된다. 다자외교 무대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회동할 가능성이 있고, 회동이 이뤄진다면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협상 등 민감 현안에 대한 논의 역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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