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빅테크, ‘이름값’ 했다…실적 호조로 S&P500 회복 주도

S&P500, 4월 대비 19% 회복…M7이 절반 차지
높은 밸류에이션은 우려…예상 PER 30배에 달해

▲S&P500지수 추이. 블룸버그

미국 증시에서 주요 기술 기업 주가가 되살아나고 있다. 4월 S&P500지수를 약세장 진입 직전까지 몰고 갔던 기술 대기업들이 최근 미국 증시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주 미·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도 강세인 매출 전망을 내놓으며 주요 기술 기업들의 실적 시즌을 호조세로 마무리했다. 이들 기업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반등하고 있어 빅테크주가 시장 전반을 끌어올릴 준비가 돼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브렛 유잉 퍼스트프랭클린파이낸셜서비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실적 발표 시즌을 통해 기술주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 연료가 많이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S&P500지수는 2월 최고점까지 4% 미만을 남겨두고 있을 만큼 회복했다. 관세 인상 위협은 여전하지만 주가 회복의 대부분은 미국과 무역 상대국의 긴장 완화와 클라우드 서비스, 소프트웨어, 전자제품, 디지털 광고 등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난 주요 기술 기업의 실적에 힘입은 것이다.

블룸버그가 산출하는 ‘매그니피센트7(M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지수는 8주간 S&P500지수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이 그룹이 S&P500 전체 종목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시장에 중요한 전환점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S&P500이 4월 저점 대비 19% 상승한 것 중 절반 가까이가 이들 기업에 의한 것이었다.

다만 관세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은 여전히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미국과의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으며 중국 기술 산업에 대한 제재를 확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로 인해 S&P500지수는 한때 1%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대형 기술주의 높은 밸류에이션도 또 다른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M7의 주가수익률(PER)은 30배에 달한다. 반면 S&P500 종목의 향후 12개월 예상 PER은 21배로 지난 4월 저점 18배에서 상승해 지난 10년간 평균 18.6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

배리 냅 아이언사이드 매크로이코노믹스 매니징 파트너는 대형 기술주에 대해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매력적이지만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점을 경계했다. 그는 이 섹터에 대한 투자 판단을 ‘다소 비중 축소’로 유지했다. 하반기 설비투자 회복을 예상해 산업, 소재, 에너지, 금융 부문에 대한 노출을 상대적으로 늘리고 있다.

그는 “여기서 기술 섹터의 비중을 확대하면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이 섹터에 집중하게 되는데, 이는 무모에 가깝고 포트폴리오의 취약성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투자자문업체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이스 레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공지능(AI) 컴퓨팅에 대한 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하반기에는 주요 기술주가 전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리의 견해로는 이익이 여전히 정체될 수도 있지만 실적발표 기간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하방 위험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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