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사건 여파 퇴진 4년 만 복귀에 내부 반발
노조, 19일 복귀 반대 피케팅 시위 "최 전 COO 복귀 거부"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노조는 19일 오전 8시 30분부터 네이버 1784 사옥 로비에서 '최 전 COO 복귀 반대' 피켓 시위를 전개할 예정이다.
앞서 15일 네이버는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19일 신설하면서 해당 부문을 이끌어갈 대표로 최진혁 전 네이버 COO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테크비즈니스 부문은 인도, 스페인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헬스케어와 인공지능(AI) 기술 접목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설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 창립 초기부터 개발경영진으로 합류해 개발부터 서비스 운영, 비즈니스, 경영까지 제반 분야에서의 폭넓은 성공 경험과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진출과 신사업 성공을 위해 그를 영입했다"고 최 내정자의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또 IT 기술 기반으로 검색 서비스 강화, 서비스 운영 효율화, 경쟁력 있는 광고 상품 개발, 국내외 사업 성공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력 확보와 신규 사업 영역 발굴 등을 이끌며 회사의 성장 기반을 마련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노조에서는 반발이 일고 있다. 네이버 노조는 "네이버라는 회사는 소수의 경영진이 아닌,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천 명의 구성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해 왔다"며 "직장 내 괴롭힘을 방조한 경영진이 제대로 책임도 지지 않았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복귀하는 것은 수천 명 구성원의 신뢰를 져버리는 행위이며 재발 방지를 하겠다는 약속을 어기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최 내정자는 네이버 설립 초창기 멤버 중 한명으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최측근이다. 그는 2021년 네이버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바 있다. 당시 가해자로 꼽힌 임원과의 친분이 논란이 되며 네이버 노조는 최 전 COO의 퇴진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는 입장문에서 "얼마 전 사측은 일부 임원을 대상으로 한 비공식적 자리를 마련해 최 전 COO의 해명 자리를 만들었는데, 회사 소속도 아닌 사람을 위해 해명 자리를 만드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특정 개인을 향한 공격이 아닌, 구성원이 정서적으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노조의 책무 때문"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을 방조한 경영진과 회사의 책임이 없는 일처럼 치부하면 안되기 때문에 최 전 COO의 복귀를 거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