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1598억 달러…대 2.9%↓·중견 2.6%↓·중기 1.3%↑
수출 상위 10대 기업 무역집중도 36.0%…전년比 0.2%p↑

올해 1분기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 넘게 줄어 6개 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 감소와 미국발(發)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 등이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 결과(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598억 달러로 전년 동분기(1633억 달러) 대비 2.1% 감소했다. 수출액은 2023년 3분기(-9.7%) 이후 5개 분기 연속 증가하다가 이번 분기 들어 감소로 돌아섰다.
기업규모별 수출액은 대기업(1041억 달러)이 IT 부품, 수송장비 등 자본재(6.4%)에서 늘었지만 광산물 등 원자재(-13.5%)와 소비재(-13.2%) 등이 줄어 전년 동분기 대비 2.9% 감소했다. 중견기업(289억 달러)도 원자재(-3.9%), 자본재(-2.4%), 소비재(-0.5%) 모두 줄어 2.6% 감소했다. 중소기업(264억 달러)은 자본재(-4.8%)에서 줄었지만 소비재(14.0%), 원자재(1.1%)에서 늘어 1.3% 증가했다. 중소기업 수출 증가세는 중고차 수출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수출액은 전년 동분기 대비 기타 산업(4.6%)에서 늘었지만 광제조업(-0.5%), 도소매업(-15.7%)에서 감소했다. 재화성질별로는 자본재(3.1%)에서 증가한 반면 원자재(-9.7%), 소비재(-4.9%)에서 감소했다.
통계청은 국제유가 하락, 중국산 공급 과잉으로 인한 수출단가 하락,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통상 불확실성 확대 등이 수출액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화에서 "유가 하락으로 인한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 감소, 2~3월 정유사 전기 보수 일정으로 수출 물량이 감소한 요인도 있다"며 "중국산 저가 공세로 인한 공급과잉에 수출단가 하락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대미 승용차 수출이 15억 달러 감소했는데 관세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입액은 1526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4% 감소했다. 기업규모별로 중견기업(268억 달러·9.7%), 중소기업(325억 달러·0.5%)에서 늘었지만 대기업(918억 달러·-4.7%)에서 감소했다. 산업별로 도소매업(3.1%)에서 늘었지만 광제조업(-2.7%), 기타 산업(-3.9%)에서 감소했다.
수출기업 수는 6만5903개로 1년 전보다 1.5% 증가했고, 수입기업 수는 14만5771개로 0.3% 감소했다.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36.0%로 전년 동분기 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