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싱가포르에 식료품 전문매장 상륙…“K푸드 수출 거점 기대”

▲싱가포르 페어프라이스 엑스트라 비보시티점 내 입점한 '롯데마트 익스프레스' 매장. (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가 싱가포르에 첫 식료품 전문매장을 열고 자체 브랜드(PB)와 K푸드 수출에 고삐를 당긴다.

롯데마트는 15일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 ‘NTUC 페어프라이스(FairPrice)’의 대형 할인점 ‘페어프라이스 엑스트라 비보시티점’에 한국 식료품 전문매장 ‘롯데마트 익스프레스’(Lotte Mart EXPRESS) 1호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기념식에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을 비롯해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 비풀 차울라(Vipul Chawla) NTUC 페어프라이스 그룹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롯데마트 익스프레스 1호점은 지난해 8월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NTUC 페어프라이스와의 PB 상품 공급ㆍ판매 업무협약식 이후 9개월 만의 성과다. 2008년부터 해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이어 17년 만에 신규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확장이다.

롯데마트는 동남아 허브로 불리는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해외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는 직접 출점하던 기존 해외 진출 방식과 달리, 페어프라이스의 대형 할인점 내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운영한다. 현지 대형 유통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롯데’ 브랜드 인지도를 효과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롯데마트는 기대한다.

총 면적 148.76㎡(약 45평) 규모의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는 ‘한국의 맛을 전하는 관문’이라는 슬로건 아래 식품 특화공간으로 채웠다. 즉석 조리식품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은 개방형 주방과 식사 공간으로 구성해 떡볶이, 김밥, 닭강정 등 다양한 K푸드를 판매한다.

100여개의 롯데마트 인기 PB와 빼빼로와 초코파이(롯데웰푸드), 칠성사이다(롯데칠성) 등 롯데 계열사의 대표 상품을 한데 모은 ‘롯데존’도 운영한다. 한국 라면을 즉석에서 끓여 먹을 수 있는 '라면 스테이션'과 CJ, 오뚜기 등 한국 대표 식품사의 인기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또 전문 요리사로 구성된 자사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에서 개발한 조리법으로 한국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향후 싱가포르 전역에 있는 100여 개 ‘페어프라이스’ 매장에서도 롯데마트의 PB 상품을 함께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현재 베트남, 몽골, 홍콩을 포함해 13개 국가에 500여 개 PB 상품을 수출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는 롯데를 대표하는 유통사와 식품사가 시너지를 발휘해 한국의 맛과 문화를 전하는 공간으로 구현한 매장”이라며 “롯데마트가 20여년간 축적한 해외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싱가포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K푸드를 알리고, 향후 동남아 PB 수출 거점으로의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