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87.5만대로 판매량 1위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완성차 기업들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대비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5대 중 1대꼴로 판매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지켰다.
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차가 총 421만4000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6% 증가했다고 밝혔다.
브랜드별로 보면 BYD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9% 증가한 87만5000대를 판매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리그룹은 79.7% 증가한 45만대로 2위에 올랐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BYD는 유럽과 동남아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거나 확대하며 관세·보조금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라면서 “지리그룹은 기술 개발과 생산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어 올해도 고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13.0% 감소한 33만7000대로 3위를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모델Y의 판매량이 감소한 유럽 판매량은 34.2% 줄어들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1.5% 증가한 13만9000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9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시장에서 스텔란티스, 포드, GM의 전기차 인도량을 앞지르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 시장이 전기차 보급의 핵심 지역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1%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61.5%까지 확대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전기차 지원 정책과 함께 BYD를 비롯한 현지 브랜드들의 생산량 증가 및 기술 경쟁력 강화가 성장세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2위 시장 유럽은 22.8% 늘어난 89만8000대를 기록했다. 르노의 소형 해치백 전기차 ‘R5’, 스텔란티스의 ‘e-C3’, 기아의 EV3,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Inster) 등 다양한 신차 출시가 시장 활기를 이끌었다.
3위 북미시장에서는 6.6% 증가한 41만5000대가 판매됐다. 현재 북미시장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액 공제 혜택으로 인해 GM, 포드, 현대차그룹 등 주요 제조사들이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의무 판매 목표 폐지, 전기차 보조금 축소, 배터리 원자재 관세 부과를 검토하면서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각 기업은 시장별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전략 수립과 기술 경쟁력 확보, 현지화 생산 및 브랜드 전략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