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사들의 시니어 사업 강화 전략은 상품 라인업에서도 드러난다. 고령층을 위한 맞춤형 보장이 주목받는 가운데 단순 진단비를 넘어 돌봄 서비스와 장기 요양까지 포괄하는 다양한 특약이 출시되고 있다.
8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치매·간병 보험 초회보험료는 883억6606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2% 증가했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인 상황에서 치매 예방과 간병에 대한 걱정이 실질적인 보험 가입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보험사들은 치매와 요양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신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경도인지장애 단계부터 보장하는 상품도 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경도인지장애나 최경증 치매 발생 시 ‘돌봄로봇’을 제공하는 현물특약이 특징인 ‘삼성 치매보험’을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요양보험 신상품인 ‘삼성 함께가는 요양보험’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장기요양지원특약을 통해 요양 장소나 기간에 제한 없이 보장받을 수 있다.
한화생명은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요양병원 등 병원 유형에 따라 간병인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는 ‘The H 간병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치매 검사부터 진단, 입원, 치료, 간병까지 치매 치료 여정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교보치매·간병안심보험(무배당)’을 팔고 있다. 평생 단계별 맞춤 보장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손해보험사들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화재는 장기요양등급 판정 이후 시설급여나 재가급여를 이용할 경우 매월 가입금액을 지급하는 ‘함께가는 요양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원인과 무관하게 요양이 필요한 상황을 폭넓게 보장한다. 혁신 보험상품이자 고객을 노년까지 평생 관리해주는 '보장어카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상품은 보장된 치료에 맞춰 보험금이 평생 지급되는 보장 통장으로, 치료법·질환 별로 매년 평생 동안 보장을 리필하고 수십 개의 담보를 다섯 개로 간소화 해 평생사전검사·사후관리까지 더해 보험료를 60% 낮춘 것이 특징이다.
흥국화재는 올해 업계 최초로 최경증 치매 치료비까지 보장하는 ‘흥Good 가족사랑 간편치매간병보험’을 출시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초기 치매부터 장기요양까지 단계별 보장을 강화한 ‘한화 치매 간병보험(무배당)’을 내놨다. 특히 장기요양급여 이용 시마다 보험금을 지급하는 ‘장기요양급여금Ⅱ 담보’를 신설해, 재가·시설 요양에 대한 실질적인 보장을 제공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급속한 고령화사회에서 보험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 지고 있다"며 "생애주기를 보장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으로서의 본연의 기능을 고려한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