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노사간 극적인 협상을 타결하면서 본격적인 회생 작업에 들어가게 됐다. 그러나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어 회생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6일 쌍용차는 노사간 협상 후 생산 시설이 크게 훼손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열흘 안에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쌍용차는 한 달에 3000대씩 만들 수 있는 생산체제를 갖추고, 다음 달 15일까지 법원에 회생 계획안을 낸다는 계획이다.
이유일 관리인은 "차량 생산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생산 설비의 경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최소 2주, 최장 3주 가량이 지나면라인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회생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파업 기간에만 5000대에 이르는 생산 차질과 손실액만 3000억원이 넘는데다 협력업체 중 절반 이상이 부도를 내거나 휴업상태여서 부품공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장기간의 파업으로 쌍용차의 브랜드 이미지는 추락했고 판매도 사실상 중단돼 영업망이 취약해질대로 취약해졌으며 신차 C200(프로젝트명) 등의 개발 비용과 희망퇴직자들에게 지급할 퇴직금을 충당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여기에 쌍용차가 회생계획안을 제출한다 하더라도 법원이 이를 받아줄지도 의문이다. 파업 전인 지난 5월에는 쌍용차의 회생 가치가 1조 3200억원으로 청산 가치보다 많았지만 70여 일간의 격량을 겪은 지금은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쌍용차는 회생계획안 통과과 통과 이후 부채탕감 등 정상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회생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