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보릿고개 탈출...1분기 농사 ‘풍년’

입력 2009-08-06 16:03수정 2009-08-0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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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활황으로 거래대금 증가 주효...소액결제 서비스로 수익성 개선 기대

증권사들이 증시 활황의 도움으로 지난 1분기(4~6월)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수시로 갈아치우며 강한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증권사의 소액지급결제서비스도 본격 시행됨에 따라 증권사들의 2, 3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더욱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키움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35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73억원으로 140% 늘었다. 시장 거래대금이 전분기대비 58%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분기대비 40% 개선됐고, 고객예탁금 잔고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자수익이 전분기대비 30% 증가하며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대우증권은 영업이익이 155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1.7%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7.7% 늘어난 1099억원을 기록했다.

교보증권과 NH투자증권의 실적은 특히 빛났다. 교보증권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3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61.2%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같은기간 영업이익이 405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41.4%, 전년동기대비로는 6290% 급증했다.

또, 이트레이드증권과 한양증권도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급증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다음 주로 예정된 증권사들의 실적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을 비롯해 동양종금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이들 증권사 역시 앞서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처럼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증권사들의 이익증가는 거래대금 급증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됐다.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1000억원 수준으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웃돌았던 지난 2007년대비로는 14%, 지난해보다는 42% 증가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드판매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올해 하반기에도 거래대금이 증권사의 이익을 개선시켜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CMA 및 ELS 판매도 증권사의 효자노릇을 독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7월 현재 CMA 잔액은 전월대비 4.9% 증가한 40조원을 기록했으며 ELS 역시 지난달 1조원 수준을 회복한 것.

지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반영에 따른 IPO 및 M&A 등 IB시장이 점차 활성화 되고 있다는 점에서 증권업종의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미 시작된 증권사들의 지급결제 서비스로 하반기 증권사 수익기반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급결제 서비스의 시작은 증권사 위상 및 수익기반의 중장기적인 레벨업을 앞당길 수 있는 호재"라며 "최근 주식시장의 지수 상승과 거래대금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이러한 장점은 더욱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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