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뉴욕증시가 그동안의 상승세에 따른 부담감과 함께 서비스업 경기 및 민간고용 지표의 악화로 약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이틀째 조정 국면에 돌입할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전날(5일 현지시간) 그동안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높아진 가운데 고용 및 서비스 지표 악화를 조정 의 빌미로 삼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미 구매관리자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7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전달의 47.0에서 46.4로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당초 7월 서비스업 지수가 48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주요 외신들은 지난달 미 서비스업 경기가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이자 현재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중인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실물 경제에 충분히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는 모습이라는 보도를 쏟아냈다.
고용지표도 예상보다 악화돼 증시 조정과 달러화 약세 둔화를 불러왔다. 고용조사업체 ADP임플로이어서비스는 7월 미국의 민간 부문 감원 규모가 37만1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시 블룸버그 컨센서스인 35만명보다 큰 폭의 감원 규모다. 참고로 2008년 2월부터 18개월 연속 감소세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전날 나스닥 선물 약세로 뉴욕증시 조정 압력이 높았던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며 글로벌 증시 또한 조정을 받는 움직임을 보이며 달러화 하락세가 주춤한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달러화는 밤사이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존의 7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지수 상승 소식에도 불구, 미 6월 소매판매 감소폭 예상치 상회 및 글로벌 주가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부각 등으로 유로화 대비 강보합 마감했다.
따라서 원ㆍ달러 환율도 이러한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전날 닷새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환율로 인해 시장내 외환당국의 개입설이 확산되는 등 달러화 매수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이 미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날 서울환시 종가에 비해 소폭(0.10원) 오르는 데 그쳐, 상승 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의 금융시장 랠리와 속도에 대한 부담과 피로감 속에 글로벌 증시는 물론 외환시장까지 전반적으로 숨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원ㆍ달러 환율 역시 급락에 대한 피로감과 증시 외국인의 순매수세 둔화, 그리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 속에 추가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며 환율도 쉬어가는 장세 연출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금일은 밤사이 달러화가 하락하긴 했으나 미 증시 또한 하락하며 대외변수 영향력은 희석될 듯 보여지며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 약화와 계속되는 개입 경계 속에 지지력을 나타낼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성순 기업은행 차장은 "최근 휴가철을 맞아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자리를 비움에 따라 은행권도 실수급만 처리하고 있을 뿐, 높아진 증시 조정 압력과 환율의 단기 저점 인식으로 별다른 포지션 플레이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평균 거래량 역시 최근 40억~50억달러대로 줄어든 것만 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며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주춤하면서 외환시장내 탄력도 크게 떨어진 모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