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시중자금을 확보하라… 예금금리 인상 봇물

입력 2009-08-0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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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선제적 대응… 변동대출자들은 ‘긴장’

은행들이 자금 확보를 위한 예금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증권사 CMA(종합자산관리계좌) 결제서비스 시작에 맞춰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3일 1년 만기 ‘수퍼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 최고금리를 연 3.6%에서 3.7%로 0.1%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5월 말과 비교하면 0.35%포인트 오른 것이다.

신한은행도 이달부터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7월보다 0.2%포인트 높은 3.70%로 올렸다.

하나은행은 인터넷 전용상품 ‘e-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를 2년짜리는 연 3.5%에서 3.6%로, 3년제는 연 3.6%에서 3.8%로 각각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키위 정기예금’의 1년제 최고 금리를 지난 5월(연3.65%)에 비해 0.25%포인트 높은 연3.9%로 인상했다.

외환은행 역시 ‘예스 큰 기쁨 예금’ 1년제 금리를 5월 대비 0.25% 인상해 3.5%를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공격적인 예금금리 전쟁에 나선 이유는 시중에 풀린 자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들어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가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덩달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자금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예금대출 자금이 증권사 CMA로 대거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금리 인상은 은행들이 자금 확보를 마련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무기”라며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예대율을 맞추고 증권사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한 대응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예금금리 인상에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자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은행들이 아직까지는 변동금리 대출 인상 카드를 내놓지 않고 있지만, 언제 다시 오를지 모르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예금금리 인상은 기준금리와 상관없이 은행 경영차원에서 시행한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향후 기준금리가 인상되거나 CD발행이 더 늘어난다면 변동금리 대출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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