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연출한 원ㆍ달러 환율과 관련해 현재 환율 수준은 수출의 발목을 잡을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나왔다.
KTB투자증권은 5일 기본적으로 최근의 원화 환율의 절상은 긍정적인 현상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우리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기대나 경제에 대한 안정성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은 현재 가장 큰 우려는 환율 하락의 부정적 영향이라고 볼 수 있는 수출 기업의 경쟁력 약화인데 현 시점에서 판단할 때 1달러당 1200원 내외의 환율은 수출의 발목을 잡을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의 정용택 이코노미스트는 그 이유로 "최근 원화가 미 달러 대비 빠르게 절상되기는 했지만 수출 경쟁국 통화 대비 크게 절상된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실제 원ㆍ달러 환율이 현재보다 약간 낮았던 지난해 9월 말(달러 당 1207원)과 비교해 보면, 주요 수출 경쟁국 통화와 원화의 상대환율은 대부분 비슷한 수준이거나 당시보다 원화가 절하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경쟁자인 일본 엔화와 비교하더라도 여전히 지난해 9월 말 대비 10% 이상 평가절하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 우리 수출 기업들이 현재까지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을 감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글로벌 경기 반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되면서 미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무역수지 흑자 유지 등 수급 요인, 국내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기대 증가 등이 고루 반영된 원화 강세인 만큼, 향후 국내 수출기업들의 질적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작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