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운전도" 무사고 보험료 환급 판 커졌다

원데이 자동차보험 무사고 시 환급
'손해보지 않는 보험' 인기리 판매
"금융당국 지원하고 보험사 연구해야"

여행용 보험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무사고 보험료 환급형 특약'이 다른 보험상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손해보지 않는 보험'이라는 인식 속에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는 다양한 상품이 계속 나오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제도적 지원과 보험사의 혁신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가 무사고 보험료 환급 특약을 자동차보험까지 확대 적용 했으며, 다른 보험사들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삼성화재는 최근 자동차보험 최초로 '원데이 자동차보험'에 무사고 환급 특약을 도입됐다. 보험기간 중 사고가 없으면 보험료의 10%, 최대 3만 원까지 환급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 상품은 본인의 차량이 아닌 렌터카나 지인의 차량을 일시적으로 운전할 때 가입할 수 있는 단기 보험으로 최소 6시간에서 최대 10일까지 보장된다. 무사고 환급특약은 별도 가입 요청 절차나 추가 보험료 납부 없이 23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자동 적용된다. 카드 결제 시 일부 금액이 취소되며 계좌 이체로 보험에 가입한 경우 이체한 계좌로 환급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안전하게 운전하는 가입자들에게 혜택을 주고 자동차 사고 발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환급형 특약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2023년 처음 적용한 이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카카오페이손보는 해외여행자보험에 무사고 환급 특약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해외여행 중 보험사고 없이 귀국하면 '안전귀국축하금'의 형태로 보험료의 10%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 결과 1년 반 만에 누적 가입자 300만 명을 돌파했으며 가입자의 77%가 환급 혜택을 누렸다.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무사고 시 보험료의 10%를 돌려주는 여행자보험을 판매 중이다. KB손해보험의 KB해외여행보험은 'KB포인트리'로, 캐롯손해보험의 해외여행보험은 캐롯포인트로 환급해준다.

카카오페이손보는 골프보험에도 해당 특약을 이벤트성으로 비슷하게 확대 적용했다. 카카오페이손보의 골프보험은 라운드를 마치면 보험료의 10%를 카카오페이포인트로 돌려주는 프로모션을 올해 6월까지 운영한다. 이는 보험금 수령 여부와 관계없어 사고가 발생해도 돌려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도 환급 특약 상품 확대를 제도적으로 지원했다.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보험사고 미발생 시 환급금을 지급하는 보험상품은 특별이익의 일종으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보험업법상 특별이익의 한도인 최초 1년 납입보험료의 10%와 3만 원 중에서 적은 금액을 무사고 환급금으로 제공하는 것이 허용된 것이다.

단서 조항을 달아 단체보험에도 무사고 환급 특약을 적용할 수 있게 했다. 무사고 환급금을 개별 피보험자가 직접 신청해야 하고 보험사가 이 환급금을 피보험자에게 직접 지급하면 된다. 개별 피보험자가 실질적으로 보험료 전액을 부담하고 있는 경우 지급이 가능하다.

보험업계는 무사고 환급 특약이 일상생활 속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단기보험 상품으로 계속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혁신적인 보험상품이 지속해서 등장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제도적 문을 계속 열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무사고 환급 특약 단기 상품은 소비자 편익을 높이는 동시에 보험에 대한 심리적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금융당국의 제도적 지원과 보험사의 혁신 상품 개발이 이어지면 더욱더 다양한 보험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