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스무딩오퍼레이션'은 도대체 언제쯤

입력 2009-08-0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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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21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31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치이자 지난해 10월 14일 기록한 1208.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중 최저점이 깨진 데 따른 외환시장내 하락으로의 관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 랠리와 지표 개선으로 확인되는 경기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원화가 강세로 흐를 만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국내외 금융시장이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투자 매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가운데 환율의 1200원대 하향 돌파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원달러 환율의 연내 1100원대 진입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으로 자금을 빠르게 이동시키고 있어 달러화 약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위험도가 높은 투자수단으로 분류되는 주식에 글로벌 투자자금이 빠르게 몰리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로부터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주요 투자기관들 역시 달러화의 약세는 추세적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의 경우, 이머징 마켓 가운데 가장 빠른 경기회복과 금융시장 개선 흐름을 보여주고 있어 달러화가 넘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내증시에서 이러한 모습은 확연히 감지된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게 이를 반증한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월간 규모로는 최대 수준인 5조8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고 전일 순매수 물량만 6000억원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환율이 레벨을 낮추는 과정에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라며 환율이 그간 하락세에서 벗어나 숨고르기에 나설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달러화가 추세적인 약세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당국은 현재까지 환율 방어와 관련한 명확한 시그널을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다.

원화 강세가 추세적으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외환 당국이 성급하게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 국제 사회로부터 '환율 조작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외 증시가 단기 고점 부근에 다다르면서 자연스럽게 조정 국면이 도래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외환시장 흐름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

외국계은행 딜러는 "당국이 원화 강세 국면 진입을 사실상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 외환시장내 주요 점검 변수가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매 동향과 경상수지, 수출 회복 등이라는 점과 이들 변수가 일제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당국의 개입은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은행 딜러는 "전날도 국내증시 상승 폭 축소로 하락이 제한되며 1218.00원 부근에서 횡보세를 보이다 역외로부터 매도세가 이어지며 환율 하락 추세를 형성했지만 은행권은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보이며 숏커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증시가 오후들어 하락 반전의 기미가 보임과 동시에 일중 하락 폭을 반납하는 등 시장내 당국의 개입 시그널만 확인되면 어김없이 환율이 오를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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