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설계ㆍ상속ㆍ증여⋯은행권 '실버머니'를 잡아라 [그레이트 시니어 上]

60대 이상 1인당 순자산 5.2억 원
50대 첫 추월⋯청년층의 2배 수준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시니어 세대가 보유한 자산 규모도 매년 커지고 있다. 만 60세 이상 고령층의 1인당 순자산 규모는, 이제는 청년층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금융권의 ‘실버머니’ 쟁탈전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7일 이투데이가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만 60세 이상 고령층의 1인당 순자산 규모는 5억1922만 원으로 전년(4억8630만 원) 대비 6.76% 늘었다.

고령층 1인당 순자산 규모는 지난 10년간 매년 증가했다. 2015년 3억1346만 원이었던 순자산액은 △2016년 3억2218만 원 △2017년 3억3772만 원 △2018년 3억6358만 원 △2019년 3억6804만 원△2020년 3억7422만 원 △2021년 4억3211만 원 △2022년 4억8327만 원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고령층의 1인당 순자산액은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50대(5억1131억 원)를 넘어서며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 활동이 왕성한 30~39세(2억5402만 원) 순자산 규모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30세 미만(1억386만 원) 순자산 규모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크다.

자산규모가 늘어나면서 금융사로 향하는 고령층의 수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이용자 중 50대 이상 비중은 43.5%이다. 이는 2020년 말 38.1%보다 5.4%포인트(p) 늘어난 규모다. 반면 20·30대 고객 비중은 2020년 말 34.9%에서 31.4%로 3.5%p 줄었다.

고령층 고객을 확보하려는 금융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특히 은퇴설계·상속·증여·의료비 지출 등 갈수록 복잡해지는 고령층의 복합적인 금융 수요를 잡기 위해 최적화된 종합 솔루션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첫 '치매머니' 조사에서 2023년 기준 65세 이상 치매 환자가 보유한 자산이 국내총생산(GDP)의 6.4% 수준인 15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치매머니는 2050년 GDP의 15.6%인 488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금융권에서도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강화되는 추세"라며 "반드시 금전적인 혜택이 아니더라도, 은행원이 고령 고객의 자택이나 점포에서 만나 서비스를 제공하면 홍보와 영업은 물론 정기적인 접촉을 통해 고령층의 안전과 복지를 자연스럽게 살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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