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문법 바꾼 ‘현대맨’ 한광영 대표...‘채널 다각화’로 실적 견인[유통CEO의 머릿속]

‘숏딜·유튜브 쇼핑’ 도입, 고마진 집중
차별화 PB 상품 개발해 잇단 매진 행렬
신규 물류센터 오픈…배송 경쟁력 확보
송출수수료 악재 정면 돌파, 영업익 37.7%↑

▲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 프로필 및 주요 성과, 2024년 실적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가 채널 다각화와 차별화 상품을 통해 업계 위기 속에도 실적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신규 물류센터를 도입하면서 비용 효율화와 함께 배송 경쟁력 향상도 기대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 대표는 2024년 현대백화점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대표로 선임된 후 올해 연임에 성공하며 2년 연속 현대홈쇼핑을 이끌고 있다. 1966년생인 그는 1991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35년간 근무한 유통업계 전문가다. 2016년 현대홈쇼핑 Hmall사업부장, 2020년 현대홈쇼핑 생활사업부장, 2023년 현대홈쇼핑 영업본부장을 거쳤다.

취임 이후부터 줄곧 한 대표의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는 최대 키워드는 ‘채널 다각화’다. 이를 위해 그는 현대홈쇼핑의 애플리케이션(앱) ‘현대H몰’을 작년 8월 대대적으로 재단장하며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했다. 특히 1분 이내 숏폼을 통해 사용자 관심도가 상품을 끊임없이 소개하는 ‘숏딜(Short Deal)’이 대표 변화 요소다.

이보다 앞서 유튜브를 통한 쇼핑 기능도 정식 도입했다. 유튜브 채널인 ‘훅티비’와 현대H몰을 연동해 훅티비에서 다루는 상품을 클릭하면 현대H몰 구매 페이지로 바로 연결되게 했다. 이런 모바일 채널 혁신을 통해 기존 TV 홈쇼핑으로 공략하기 어려웠던 2030 젊은 세대까지 고객층을 확대 중이다. 그는 틀을 깨는 TV홈쇼핑 전략도 취하고 있다. 특히 방송 시간에 여러 상품을 다양하게 소개하는 ‘TV 숏커머스’가 대표 전략으로, 20분간 인기 신선식품을 판매하거나, 5분 동안 호텔·리조트 상품의 핵심 정보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한 대표는 또한 여행상품, 패션, 주방용품 등 마진율이 높은 상품에 주력하는 동시에 ‘자체 브랜드’(PB)도 강화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PB의 경우 지난해 선보인 패션 브랜드 ‘머티리얼랩’, ‘어반어라운드’가 대표적으로, 3월에는 애슬레저 전문 PB ‘아카이브1.61’을 신규 론칭하며 운동복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PB의 경우 가성비 있는 가격을 내세우면서 고객 호응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4일 현대홈쇼핑 대표 프로그램 ‘동나쇼’에서 소개한 ‘머티리얼랩 2025 S/S 버블 코튼 카디건’은 방송 30분 만에 5억 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매진을 기록했다.

그는 ‘배송 경쟁력’ 강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기존 경기 군포 물류센터를 확장 이전해 최신 자동화 설비를 갖춘 신규 물류센터를 작년 6월 경기 화성에 열었다. 상품 분류 소요 시간이 기존 대비 60% 이상 단축했고, 하루 출고 물량도 최대 5만 건까지 확대됐다. 이로써 기존 대비 물동량이 약 20% 늘릴 수 있게 됐다.

그의 이런 노력에 따라 현대홈쇼핑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조926억 원으로 전년보다 1.7% 늘었고, 영업이익은 618억 원으로 37.7% 큰 폭으로 뛰었다. TV 홈쇼핑 시청이 줄어들고, 송출수수료는 계속해서 오르는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3.8% 증가한 255억원을 기록했다

한 대표는 올해도 매출 채널 확대와 차별화 상품을 선보이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그는 올해 3월 현대홈쇼핑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리 고객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기획하고 우리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준비하겠다”면서 “매출 채널 확대를 통해 방송 및 온라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의 고객을 직접 찾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20여 년 만나온 고객들이 과연 누구인지, 어떤 상품을 원하고 어떤 정보를 얻고 싶은지, 어떠한 것에 열광하는지 세심하게 분석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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