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새벽배송 멈춘 팀프레시…혼돈의 투자자·고객사

▲팀프레시 물류센터 (사진제공=팀프레시)

새벽배송 전문 물류업체 ‘팀프레시’가 유동성 위기로 서비스를 돌연 중단하면서 유통업계가 혼돈에 빠졌다. 그동안 이 회사에 투자한 업체는 당혹감을 보이고 있는 한편 팀프레시 물류 서비스에 의존했던 고객사는 다른 업체 물색에 나섰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팀프레시는 이달부터 새벽배송대행 서비스를 일시중단했다. 최근 1년간 투자 유치에 실패한 탓이다. 팀프레시는 기존 기관 주주들 간의 이해관계와 신규 투자자들과의 기업가치 조율 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향후 투자 유치가 이뤄지면 새벽배송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게 팀프레시의 계획이지만 유통·물류업계는 서비스 재개가 쉽지 않으리라고 본다. 팀프레시는 작년 말부터 임금체불, 물류센터 임대료 미납 문제가 겹쳐, 올해 2월 말부터 차례대로 새벽배송 대행 서비스를 줄여왔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2월 말부터 팀프레시가 새벽배송대행 서비스 운영 불가를 통보해 위탁사들이 난항”이라면서 “팀프레시는 투자 중단으로 인해 경영 악화가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팀프레시에 투자한 업체는 속이 시끄럽다.앞서 팀프레시에 투자한 기업 중 한 곳인 GS리테일은 일단 팀프레시의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GS리테일은 2021년 전략적 투자자(SI)로 팀프레시의 브릿지 라운드 펀딩에 참여, 팀프레시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사들이는 방식으로 20억 원을 투자했다. 다만 KT가 팀프레시의 지분을 17.79% 보유한 최대주주라, GS리테일은 말을 아끼고 있다.

팀프레시에 물류를 맡겼던 업체들은 대타를 찾느라 분주하다. 팀프레시 고객사는 G마켓, NS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6000여 곳에 달한다. NS홈쇼핑은 현재 새벽배송을 중단했고 일반배송 상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다른 새벽배송대행 업체를 찾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도 그리팅몰 케어푸드 상품을 일반택배로만 배송 중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새벽배송 대행 업체를 찾고 있지만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팀프레시와 협력해 냉동 등 저온물류 상품을 익일배송했던 G마켓은 이번 사태에 따른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G마켓의 저온 물류를 CJ대한통운이 맡았을 것으로 본다. G마켓은 작년 3월부터 경기도 이천에 구축한 ‘스마일배송 저온센터’를 활용, 팀프레시를 통해 오픈마켓 판매자의 냉장·냉동제품을 익일배송해왔다.

팀프레시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택배 기사 임금 미지급은 작년이 아닌 올해 발생한 것으로 최근 배송 기사와 간담회를 열어 미지급금에 대한 상환계획과 재계 계획을 밝혔다”면서 “투자금도 곧 납입될 걸로 보여 일시중단한 새벽배송 재개 계획을 구체화시키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