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관세 충격을 이겨내고 8만 달러대 목전까지 상승했다.
8일(한국시간) 오전 9시 3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4% 상승한 7만9138.14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1.5% 내린 1550.80달러, 바이낸스 코인은 0.4% 내린 554.22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2.5%, 리플 -0.7%, 에이다 +2.7%, 도지코인 +0.8%, 트론 -0.5%, 아발란체 +5.1%, 시바이누 +1.6%, 폴카닷 -2.0%, 톤코인 +7.3%, 유니스왑 +0.5%, 앱토스 +1.4%, 라이트코인 +1.3%, 폴리곤 +3.2%, 코스모스 -3.6%, OKB -2.2%로 집계됐다.
미 증시 관세를 둘러싼 혼란이 계속되면서 장이 요동친 끝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를 제외하고 소폭 하락 마감했다. 밤사이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9.26포인트(0.91%) 내린 3만7965.60에, S&P500지수는 11.83포인트(0.23%) 밀린 5062.25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5.48포인트(0.10%) 오른 1만5603.26에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 90일간 상호관세를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반등했으나, 백악관이 이를 "가짜 뉴스"라고 발표하면서 투심이 사그라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이 8일까지 34%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9일부터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또한 중국 회담 논의도 모두 중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경제 충격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만 거듭 확인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소폭 회복했다. 뉴욕증시 개장 시점 7만 달러 중반에 머물던 비트코인은 8만 달러를 넘볼 정도로 투심이 회복됐다.
이에 시장은 일부 대형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내다봤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단기 투자자 지표는 손실 매도(손절)가 우세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건 중장기적으로 매수 기회 구간을 뜻한다"며 "통상 강세장에서 손실 매도의 쏠림현상은 매수하기에 좋은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낸스 리서치가 보고서를 통해 "금 선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대신 금을 더 좋은 안전자산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광범위한 관세 전쟁을 촉발한 뒤 거의 모든 자산군이 급락했지만, 비트코인은 일부 회복성을 보였다"며 "특히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공급은 꾸준히 늘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제 문제는 세계 시장이 관세전쟁에 적응한 뒤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라는 내러티브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냐는 점"이라며 "최근 90일 동안 금과 비트코인의 상관계수는 0.12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상자산과 주식 간 상관계수는 0.32 수준"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문서를 통해 "올해 1분기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인해 재무제표상 수익을 기록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액은 59억1000만 달러로 줄었다.
스트래티지는 "만약 디지털 자산과 관련해 미실현 손실이 발생할 경우, 수익성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단, 16억9000만 달러 상당의 세금 혜택이 1분기 미실현 손실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가상자산 뉴스레터 웨일와이어 소속 애널리스트 제이콥 킹은 비트코인이 9% 이상 하락하면 스트래티지가 미실현 손실 구간에 진입한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극단적 공포'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포인트 오른 24로 '극단적 공포'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