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태 지역등 전략 지역 직접 진출
이날 홍기준 사장은 한화석유화학의 중장기 비전으로 '글로벌 케미칼 리더 2015'(Global Chemical Leader 2015)를 제시했다.
'글로벌 케미칼 리더 2015'란 한화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그레이트 챌린지(Great challenge) 2011' 활동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고, 사업구조의 질적 변화와 성장을 이룩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를 통해 한화석유화학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2015년까지 '내수중심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유화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다각화된 사업구조로 완전 변모'하겠다는 뜻이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최근 한화석유화학은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회사로는 유일하게 중동 산유국 진출
한화석유화학은 지난달 12일 치열해지고 있는 석유화학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고 중동지역에 생산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민간 석유화학회사인 시프켐(Sipchem; Saudi International Petrochemical Co.)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플랜트를 건설하기 위한 9억 달러 규모의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석유화학이 시프켐(Sipchem)과 함께 설립하게 되는 석유화학 플랜트는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주베일(Jubail) 석유화학 단지 내 약 16만 평방미터(㎡) 부지에 건립된다.
EVA(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와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병산 20만 t, PVA(폴리비닐아세테이트) 등 기타 석유화학 제품 12만5000t의 생산능력을 갖춘 이 플랜트는 2014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이 플랜트는 전 세계 EVA 생산능력의 6%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한화석유화학과 시프켐(Sipchem)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5대75의 비율로 지분을 보유하며,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판매권은 40대60의 비율로 나누게 된다.
이는 한화석유화학이 투자하는 지분 보다 더 많은 판매권을 누리게 되는 것으로, 합작 파트너인 시프켐(Sipchem)으로부터 한화석유화학의 높은 기술력과 해외시장에서의 오랜 마케팅 노하우를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이 국내 석유화학 회사로는 유일하게 중동 산유국에서 EVA/LDPE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고 중동에 이미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는 글로벌 석유화학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중국·태국 등 성장성이 높은 전략적 지역 현지 진출
한화석유화학은 중동 이외에도 성장성이 높은 지역으로 중국과 아태지역을 선정, 해외 직접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이 중국 저장성 닝보시 다씨에(Daxie) 경제기술 개발구에 건설하고 있는 PVC 공장은 지난 7월초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 2010년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닝보시 다씨에 개발구는 중국 국가급 경제 기술 개발구로서 해안가에 인접해 우수한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최적의 입지로서 평가되고 있으며 중국 4대 석유비축기지의 하나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는 전략적 지역이다.
총 3억8000만 달러를 투자해 2010년 12월 완공예정인 이 프로젝트로 인해 한화석유화학의 PVC 생산능력은 기존 56만t에서 86만t으로 확대, 생산능력이 54% 늘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연간 3억 달러의 매출과 51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기존 여수공장에서의 운영경험을 통해 검증된 방식인 MDI사업과 연계한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최적의 경제성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최대의 MDI업체인 완화(Wanhua)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저가의 원?부원료를 안정적으로 장기 공급받을 수 있게 돼 중국 지역 내 경쟁 PVC 업체보다 우수한 시장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로써 한화석유화학은 세계 수요의 27%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PVC 시장이자 연 15%라는 최고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태국 ASR 공장 시험가동 성공적 완료, 본격 가동 눈앞
한화석유화학은 태국에 알칼리수용성수지(ASR, Alkali Soluble Resin) 공장을 지어 아태지역 공략을 위한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태국 방콕 인근 방프리 국가산업공단 내에 건립한 알칼리수용성 수지(ASR, Alkali Soluble Resin) 공장은 지난 5월초 기계적 준공을 완료하고, 시험가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시험가동의 결과가 좋아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하려던 계획을 앞당겨 7월말부터 본가동에 돌입했다.
투자금액만 1600만 달러에 이르는 이 공장은 연산 1만5000t 규모다. 연간 3000만 달러 이상의 신규 매출과 5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프로젝트다.
알칼리수용성 수지는 수성 잉크, 수성 페인트, 수성 코팅의 원료로 기존의 유성제품을 수성화로 대체한 환경 친화적인 제품으로, 세계적인 환경보호 요구 확대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큰 제품이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은 이미 시장 성숙 단계에 접어 들었지만, 신흥시장인 아태지역은 아직도 7~10%의 고성장을 실현하고 있어서 성장전망이 높다.
특히 태국은 알칼리수용성 수지 등 수용성 제품의 신흥 시장인 아태지역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접근성이 우수하고 저렴한 인건비에 기초한 원가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지역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한화석유화학은 이와 같이 전략적 지역에 대한 직접진출이라는 글로벌 전략을 중심으로 경영효율 극대화를 통해 2015년 매출 9조원, 영업이익 1조2000억 원을 달성함으로써 글로벌 화학산업을 선도해나가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