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했던 교사는 왜 살인자가 됐을까.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최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대구 초등학생 피살 사건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지난 2월 10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는 8살 하늘이가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충격적이게도 같은 학교의 교사 명재완(48)이였다.
평소 우울증으로 병가와 휴직을 반복해 오던 명씨는 2월 3일 4개월 만에 학교에 등교했다. 그리고 3일 만에 커터칼을 들고 복도를 서성이거나 컴퓨터를 무시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더 심한 행동을 보인 것은 다음 날이었다. 모든 수업이 끝난 뒤 불도 켜지 않은 연구실을 혼자 서성이다가 이를 보고 다가온 동료 교사의 팔을 꺾고 힘으로 제압하는 등 거친 해동을 보인 것.
당시 명씨는 “왜 나만 불행해야 하냐. 나 이혼했다. 집에 가면 혼자다. 아무도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학교와 교육청은 다음날부터 명씨를 수업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그리고 사건은 바로 그날 벌어졌다.
사건 당일 학교는 명시에게 연가 혹은 병가를 사용할 것을 권유하고 교감 옆자리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급식실에서 식사할 때도 화가 난 것 같은 얼굴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식사 이후 명씨는 학교를 벗어나 10분 거리의 마트에서 칼을 구매했고, 오후 4시30분 경 돌봄 교실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던 하늘양을 시청각실로 유인해 살해했다. 공교롭게도 하늘양이 나오던 돌봄 교실은 명씨가 담임으로 있었던 2학년 3반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명씨는 “복직하고 3일 후 짜증이 났다. 교감이 수업을 못 들어가게 했다”라고 진술했다. 또한 2018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해왔으며 이는 가정불화가 원인이라고 전했다.
특히 명씨는 사건 전 두달의 병가를 냈다가 조기 복직했다. 이 역시 가정불화로 인해 학교를 도피처로 삼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복직 후 학교에서 담임 자리를 잃는 등 코너로 몰리자 분노에 휩싸였을 거라는 것.
그렇다면 왜 아이를 타깃으로 삼았을까. 전문가는 “본능적으로 자신보다 강한 인물에게는 안 한다. 자기보다 약한 아이들, 청소년들, 미성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에 대해 “하늘이를 살해하고 진짜 자살을 하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죽음에 본능적인 두려움이 있다. 아마 자살하려다 실패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명씨의 상태에 대해 “5년 전부터 호전과 악화가 반복된 우울증이다. 피의자가 가진 우울증이 반복성 우울의 형태인데, 보통 이런 경우 양극성 장애에서의 우울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다. 양극성 장애란 조울증을 뜻한다.
전문가는 명씨의 상태가 우울증과 조증이 합쳐진 혼재성 삽화일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면서 “우울증 증상에 조증에서의 높은 에너지 상태를 가지고 있다. 행동 자체에 에너지가 과하기에 폭력적이고 충동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