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트럼프 따라 수입 철강 12% 관세 검토

세계 철강 공급과잉 직면에 자국산 보호
저품질 중국산 유입 막으려는 의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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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달 13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장에 도착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인도도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상무부는 성명에서 “광범위한 철강 제품에 대해 12%의 임시 관세를 무역부에 제안한다”며 “이는 국내 산업에 지속적인 피해를 초래하거나 초래할 우려가 있는 수입이 증가할 시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시 보호 조치가 지연되면 복구하기 어려운 피해가 발생할 중대한 상황에 놓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0일이라는 부과 기간을 무역부에 권고했다. 최종 결정은 30일간 공청회 등을 거쳐 내려질 예정이다.

이 소식에 이날 인도 철강업체들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국영기업인 인도철강공사는 장중 5% 상승했고 타타스틸과 진달스틸앤파워도 2% 넘게 오르고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철강 생산국이다. 중국의 부동산 위기로 세계 철강업계가 공급과잉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까지 겪게 되자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조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인도의 경우 제조업 활성화로 인해 철강을 수입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과정에서 저품질 중국산 철강이 대거 유입된다는 문제도 겪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중국에서 들여온 완제품 철강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160만 톤에 달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지 일주일 만에 인도도 철강 보호주의 흐름에 합류하려 하고 있다”며 “관세가 부과되면 많은 철강 제조사들에 약간의 구제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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