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 포기 검토…“동맹 탈퇴 첫 단계로 간주될 것”

아이젠하워 이후 쭉 미국이 사령관 맡아와
스타브리디스 “엄청난 실수…되돌릴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크 루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반응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SACEUR)직을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NBC방송은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국방부가 사령부와 부대 사령관의 대대적인 재편에 착수했으며 검토 중인 계획 중 하나가 SACEUR 역할 포기와 관련 있다고 전했다.

SACEUR직은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이자 전 대통령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처음 맡은 이후 75년 동안 미군의 장군급 지휘관이 담당해왔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예비역 해군 제독, 알렉산더 헤이그 전 국무장관, 존 샬리카쉬빌리 전 합참의장, 2004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웨슬리 클라크 등 역대 SACEUR은 미국의 가장 저명한 군대 사령관들의 몫이었다. 현재는 미 유럽군 사령관인 크리스토퍼 카볼리 육군 대장이 겸임하고 있다.

미국이 이 직책을 포기하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안보와 평화의 틀인 나토에 있어 중대한 힘의 균형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SACEUR직을 역임한 스타브리디스 장군은 “미국이 나토 최고 연합사령군 역할을 포기하는 것은 유럽에서 동맹을 떠난다는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그것은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며 우리가 그것을 포기하면 그들은 그것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나토 내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잃게 될 것이고 이는 아마 동맹을 완전히 탈퇴하는 첫 단계로 간주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구조 조정안은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정부 전반의 지출과 인력을 감축한 가운데 나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유럽 파트너들이 유럽의 방위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을 지기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미국이 SACEUR을 포기하면 다른 나토 국가들은 어느 나라가 사령관을 맡을지 스스로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NBC방송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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