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미국 로봇 개발 선도
중국은 스타트업 강세
제조강국·특허 세계 1위 등 기반으로 추격 박차
미국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최근 챗GPT 출현 후 2년 동안 치열하게 벌어진 AI 모델 개발 경쟁이 로봇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오픈AI의 챗GPT와 딥시크의 R1으로 맞붙은 미국과 중국이 이제는 머리, 몸통, 팔다리가 있는 로봇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짚었다.
란치벤처스의 카오웨이 파트너는 “AI와 칩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테슬라 등 미국 기업의 로봇 기술은 중국보다 현재 1~2년 앞서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중국은 공급망의 95% 이상에서 자급자족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선도하는 기업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2021년 ‘옵티머스’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했으며, 올해 최대 1만 대를 생산해 공장에 배치한다는 목표다. 또 매년 생산량을 10배로 늘려 내년에는 월 1만 대, 2027년에는 월 10만 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스타트업들이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기반 로봇기업 애지봇은 작년 말까지 상하이 공장에서 962대의 상업용 범용 로봇을 생산해냈다. 2023년 2월에 설립된 스타트업이 테슬라보다 일찍 대량 생산을 시작함에 따라 이목을 모았다. 특히 애지봇의 펑즈후이 설립자 나이는 올해 32세에 불과하다.일각에서는 중국이 신년 점 보기, 찹쌀떡 요리, 춤추기, 택배 전달, 청소하기, 피아노 연주 등 로봇의 다양한 활동 측면에서는 미국보다 더 뚜렷한 성과를 내놓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했다.
중국 정부는 2023년 휴머노이드 로봇을 기술경쟁의 핵심 분야로 지정했으며 2027년까지 산업 분야에서 로봇 사용을 보편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4월에는 베이징에서 세계 최초의 인간 대 로봇 마라톤 대회도 열린다. 기술회사 20곳의 2족 보행 로봇이 1만2000명 인간 선수와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로봇 기술 발전 성과를 적극적으로 피력한다는 구상이다.
중국의 로봇 자신감은 제조 경쟁력에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제품을 만들어본 노하우가 있다. 중국은 또 로봇 특허 수가 세계 1위다. 2023년 인민망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누적 특허 신청 건수는 중국이 6618건으로 전 세계 42%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업별로는 중국 유비테크가 763건으로 세계 1위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