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오버슈팅 중국 증시 '휘청'

입력 2009-07-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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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코스피시장이 12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8일)는 약보합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속 랠리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작용하는 가운데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주요지수가 장중 1% 이상 급락하기도 했으나, 자넷 옐렌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미국경제가 리세션에서 탈피하고 있는 견고한 징후가 보인다"고 언급한데 힘입어 장 막판 낙폭을 줄였다.

美증시 약세 영향으로 2포인트 가량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다 기관 매물이 늘어나면서 장중 한때 1510선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외국인 매수세 강화에 힘입어 장 막판 낙폭을 줄여나간 지수는 전일대비 1.71p(0.11%) 내린 1524.32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880억원 순매수로 11거래일 연속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나간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895억원, 82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313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503억원) 위주로 710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증시가 하락하자 환율은 사흘만에 소폭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40원 오른 1239.90원으로 마감했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 증시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과열 우려로 상하이종합지수가 5.00% 급락한 것을 비롯해 가권지수(-0.83%), 항셍지수(-2.37%), 싱가포르지수(-0.76%) 등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7.68%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반면 중국증시보다 앞서 마감된 일본 닛케이지수는 0.26% 올랐다.

외국인 선호 금융株 강세

약보합 마감된 지수와 더불어 대부분 업종이 보합권에 머문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은행 등의 금융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 투자가들은 전기전자(+1034억원), 금융(+544억원), 운수창고(+284억원), 건설(+281억원) 업종을 주로 사들였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은행(2.54%)과 종이목재(1.25%), 음식료품(0.86%), 통신(0.77%), 전기가스(0.66%), 운수창고(0.26%) 등이 올랐고, 의약품(-1.12%)과 철강금속(-0.98%), 화학(-0.93%), 전기전자(-0.63%)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KB금융(1.09%)과 신한지주(3.12%), 우리금융(4.03%), 현대차(1.87%), 하이닉스(2.54%) 등이 오름세를 탔다.

반면 삼성전자(-0.43%)를 비롯해 POSCO(-1.57%), LG전자(-2.26%), 현대중공업(-2.12%), LG디스플레이(-1.92%), 현대모비스(-2.04%) 등은 조정을 받았다.

조선경기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네덜란드 로열더치셀이 향후 15년간 발주할 최대 500억달러 규모의 대형 LNG-FPSO(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 설비)를 독점 공급하게 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4.40% 급등했다.

한편 박삼구·찬구 회장의 동반 퇴진 소식에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의 등락이 엇갈렸다.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이 경영권 분쟁 수혜 기대로 1.11% 오른 반면, 경영 공백에 따른 그룹 리스크 부각 우려로 금호산업(-6.80%)과 금호타이어(-4.44%), 아시아나항공(-1.78%) 등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약세를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2분기 실적 쇼크로 8.98%나 급락하며 주목을 받았다.

코스닥시장은 기관(-133억원)의 매도공세가 사흘째 지속되면서 이틀 연속 미끄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메가스터디(1.26%)와 태웅(1.33%), 태광(0.92%), 성광벤드(2.88%), 다음(0.40%) 등이 오른 반면, 셀트리온(-0.90%)과 서울반도체(-0.15%), SK브로드밴드(-0.93%), 키움증권(-3.06%) 등 대부분의 종목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개정된 저작권법 수혜 기대로 디지털 음원 등 콘텐츠주들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에스엠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소리바다(7.27%), 예당(5.82%), KT뮤직(4.35%), 프리지엠(4.66%), 다날(5.88%) 등이 큰폭 상승했다.

자전거 테마주들의 등락이 엇갈렸다. 극동유화(13.83%)와 한국카본(7.99%), 에이모션(6.69%), 3노드디지탈(1.55%), 참좋은레져(0.11%) 등이 오른 반면, 삼천리자전거(-6.50%)와 계양전기(-4.44%), 에스피지(-10.79%) 등은 급락했다.

오버슈팅 중국증시 '휘청'

잇단 과열 경고에도 불구 거침없이 오르던 중국증시가 피로를 노출하며 결국 급락했다.

장 막판 낙폭을 일부 만회하기도 했지만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20일선을 이탈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연말 대비 90% 가까이 급등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급락에도 불구 올해들어 79% 오른 상태다.

이날 중국증시의 급락은 가솔린/디젤유 가격 3% 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에너지주들이 표면적으로 주도했지만 큰 조정없이 쉬지않고 오른데 따른 가격부담과 과열 공감대 형성이 실질적인 조정압력으로 작용했다.

올해들어 나타난 중국증시의 독보적 랠리는 "중국 경제가 유동성에 젖었다"는 경고가 나올 정도로 중국 정부의 과감한 재정투자에 기인한 바 크다.

천문학적 규모의 은행 신규대출이 단행됐고 이중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었다.

유동성이 주가를 밀어올렸으나, 정작 중국의 상반기 수출입과 외자유치는 각각 20% 내외로 줄어들었다. 소비자들의 긴축이 지속되면서 저축률은 50%를 상회하며 소비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는 등 기업들의 미시적 환경은 여전히 좋지 않다.

증시가 활황을 보이자 중국건축공사 등 거대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 나섰고 이는 물량부담을 가중시켰다.

펀더멘탈의 개선이 미미한 가운데 주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전체 상장주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40을 상회했다. 이중 약 75% 종목들의 PER은 무려 50배에 달했다.

이처럼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은 증시를 압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단계 레벨업된 상승채널의 상단부를 돌파할만큼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던 중국증시가 이날 대량거래를 수반해 급락세로 돌아섰다.

20일선을 지켜내는 등 아직 상승기조가 훼손된 것은 아니지만 높은 하락변동성을 경험한 투자자들의 심리는 현저히 악화됐다.

낙관론자들이 중국의 경제회복과 중국증시의 랠리를 국내증시 상승의 주요 근거로 제시해왔다는 점에서 중국증시의 급락은 펀드환매 우려와 함께 1500선 위에서 정체를 빚고 있는 국내증시에 적어도 심리적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하락종목수(509)는 상승종목수(295)를 크게 압도했다. 코스닥시장의 격차는 더욱 컸다. 지수가 보합권에 머물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그만큼 좋지 못하다는 얘기가 된다.

중국증시의 급락을 지켜본 미국증시의 향방이 중요해졌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한다는 소비 관련지표가 잇달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유가의 하락과 함께 경기 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소지가 있고, 이는 단기간 급등한 뉴욕증시에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관리 수위를 단기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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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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