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권 최대 라이벌...실적발표 놓고 자존심 싸움
경상권 최대 라이벌 은행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자존심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24일 처음 실적발표를 한 부산은행에 이어 28일에는 대구은행이 실적발표를 하면서 은행계 안팍에서는 지방은행의 정상등극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올해 상반기 말 현재 대구은행의 총자산은 31조1594억원으로 29조8567억원에 그친 부산은행을 여유있게 앞선 것으로 보인다.
최진석 대구은행 IR팀장은 "상반기에 정부에서 경기회복을 위한 유동성 공급을 많이 했고 이에따라 빠른 경제 회복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제했다. 최 팀장은 "하지만 하반기에도 똑같은 기조가 유지될지 불투명하다. 대구은행은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두면서 내실위주의 성장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의 하반기 목표전략의 핵심은 자산 건전성을 2분기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개선 가능한 방향으로 리스크 관리를 한다는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객기반도 계속해서 강화할 예정이다.
최 팀장은 "정기예금등의 핵심 대고객 수신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경비절감 통해 긴축 재정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경쟁력 강화의 근본은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영업력 강화를 위한 TFT가 가동중으로 내년 이후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할때 도약할 수 있도록 하반기에 전력투구할 방침"이라고 말을 맺었다.
그러나 이 '여유있는 차이'는 대구은행은 미수·미결제계정이 1분기보다 1조2000억원 증가한 부분이다. 반면 부산은행은 미수·미결제계정과 관련된 부문의 자산을 줄였다.
부실채권을 대거 매각하거나 상각해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을 크게 낮춤으로써 자산건전성 부담을 해소한 것이다.
우창범 부산은행 IR팀장은 “은행자산의 핵심이 되는 유가증권이라든가 대출등의 기본 자산과 수입을 창출하는 이자 수익자산 부분에서 부산은행이 훨씬 크다”면서 “미수·미결제계정이 자산으로 잡혀 대구은행의 외형상 커 보이는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이자 수익 자산 부분에서 2조 6000억 정도 많다는 것.
또 부산은행은 지난 2006년 10월 창립기념일을 전후로 해서 직원들의 책임의식 고취와 기업경영에 동참하는 취지에서 중간 관리자 이상 급여의 일정부분을 이체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이장호 부산은행장과 임영록ㆍ성세환 부행장 등 부산은행 임원진 7명도 1만825원에 각각 20주씩 일괄적으로 장내에서 매수하면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우 팀장은“부산은행도 상반기 좋은 성적을 보였지만 다른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하반기에는 자산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놓고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