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머니]실버산업의 첨병, 실버타운

입력 2009-11-03 14:00수정 2009-11-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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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있는 'Silver' 계층 확산..20년후가 더 매력적인 산업

양로원으로 대변돼던 노인 요양시설이 진일보(進一步)했다. 바로 생활과 휴양, 그리고 의료 Care까지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실버타운(Silver Town)'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OECD국가 중 일본에 뒤이어 빠르게 노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란 인식이 해가 갈수록 강해지는 게 바로 실버타운이다. 이에 따라 실버타운은 이제 실버산업의 첨병과 같은 역할을 하며 사회 곳곳에 전파되고 있다. 실버타운의 미래는 다른 말로는 곧 우리 사회풍속과 산업의 미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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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타운, 원스톱 생활 Care로 '실버'계층에 어필

노인들의 생활과 건강관리를 동시에 하는 '실버타운'은 유료양로원의 개념을 더 확대한 고급 상품에 속한다. 이는 '실버'라는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뜻에서도 잘 나타난다.

실버타운에서 'Silver'는 두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머리가 백발로 변하게 되는 60세 이상 고령자를 의미하지만 동시에 귀금속이자 고대 로마 이후 화폐의 기본 단위로 쓰였던 '은(銀)'을 뜻하고 있어 재력을 갖춘 노령층을 의미하고 있다.

즉 '초호화' 유료 양로원인 만큼 대상도 재력을 갖춘 사람이어야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실버타운이다.

실버타운의 전신격인 '유료 양로원'은 1990년대 초반 첫선을 보인다. 수원 유당마을이 바로 유료 양로원의 효시인 셈인데 유당마을의 경우 당시만 해도 교통편이 좋지 않았던 수원시 조원동에 위치한 전원식 양로원으로, 입지상 거주 노인들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했던 곳이라 격리란 느낌이 강했다. 이런 형태의 실버타운은 자신의 재력보다는 재력 있는 자녀들이 함께 사는 대신 부모를 입주시키는 곳이다.

유당마을 이후 유료 양로원, 즉 실버타운은 이 같은 입지를 선호했다. 노인들은 자연을 좋아할 것이란 전제 하에 숲이 우거진 곳 인근에 숙소를 마련했던 것인데 이 같은 인식은 2000년대 초반 삼성생명이 만든 '용인 노블카운티'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나타난 실버타운은 앞서의 실버타운과는 다른 형태를 띤다. 실버타운에 거주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실버'계층은 그간 도시생활을 했던 사람이 대부분이며 나이를 먹어서도 여전히 어느 정도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자녀들과 친구들, 그리고 각종 편의시설이 있는 도시를 떠나고 싶지 않은 심리를 가진 경우가 많다.

더욱이 이 때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실버타운 회비로 인해 이제 더이상 자녀가 부모를 입주시키는 것이 아닌 부모 스스로가 자신들의 고정 수입으로 실버타운에 입주하는 성향도 늘어났다. 그전까지 실버타운은 주로 가평, 양평, 포천 등 '물좋고, 공기 좋은 곳'에 지어진 곳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들 실버타운은 유료 양로원 개념을 벗지 못했고, 라면 이때부터 탄생하는 실버타운은 특히 의료Care에 집중하는 고품격 서비스를 병행하는 곳으로 탈바꿈 했다.

2000년대 초반 아직까지 증명이 되지 않던 도심 실버타운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시니어스타워는 신당동의 서울시니어스타워 이후 분당타워, 강서타워에서 분양했으며, 그리고 최근에는 가양타워를 분양 중이다.

최근에는 오피스텔처럼 만들어진 실버타운도 나오고 있다. 강남일대의 오피스텔 실버타운을 위시해 올 들어서는 '건국AMC'가 스타시티에 이어 두번째로 오피스텔 실버타운 '더클래식500'을 공급했다. 분양이 아닌 평생 임대 방식으로 운용되는 이 상품은 183.76㎡단일 평형으로 입소 보증금은 12억원이다.

◆도심형 실버타운 이용료 1人 100만워 이상

실버타운은 사실 '실버'계층 노인이 아니고선 이용이 어려울 정도로 적지 않은 이용료를 받는다.

하지만 너무 높은 이용료가 책정됐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실버타운이야 말로 '실버'가 아닌 '골드'나 '다이아몬드'계층을 위한 VVIP실버타운부터 평범한 유료 양로원까지 다양한 시설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우선 시니어스타워 등 럭셔리 실버타운은 다소 높은 이용료가 필요하다. 의료보호와 건강케어 등을 '의료케어'비용과 식비, 부대비용 등 월관리비용으로 노인 한명에 대해 월 70만원 이상의 '관리비'가 들어가는데다 실버타운 숙소이용료 격인 임대료를 감안하면 그 비용은 더 올라간다.

더욱이 시니어스타워를 비롯해 최근 나오고 있는 도시내 공동주택형 실버타운의 대부분 분양으로 실버타운을 팔고 있는 만큼 고정 수입 외에 목돈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통상 노인 한명이 전세를 통해 도심형 실버타운에 거주할 경우 필요한 비용은 150만원 이상이다.

최근에 나오고 있는 오피스텔 실버타운은 다소 낮은 임대료를 보인다. 이들의 경우 의료케어 등 전반적인 입주자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시니어스타워나 더클래식500에 비해 떨어지지만 그만큼 낮은 비용이 매력이다.

반면 VVIP마케팅을 표방하고 있는 삼성노블카운티나 더클래식500 등의 50평형대 이상 대형 평형의 풀옵션 관리비는 월 500만원에 달한다.

실버타운 입주를 원하는 계층은 자신이 보유한 목돈과 고정수입, 그리고 자녀들의 지원 등 금전적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써야 한다. 또한 건강에 따라 도심형 실버타운에 입주할 것인지 도시근교형에 입주할 것인지도 고려해봐야 한다.

'양로원'이란 고정관념만 버린다면 실버타운은 아주 좋은 휴양처다. 오히려 실버타운에 입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부를 가졌다는 의미가 되는 만큼 실버타운 자체가 비하될 이유는 없다. 다만 실버타운이 완전히 자리매김한 일본과 비교할 때 비용은 큰 차이가 없으면서 서비스는 다소 떨어진다는 약점은 있다.

더욱이 고령화 사회가 오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경우 생전 재산의 대부분을 자녀에게 증여하는 상속 문화가 있어 실버타운이 제대로 자리잡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통상 자녀들은 실버타운에 부모를 입주시키더라도 100만원이 넘는 관리비를 내주진 않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자신이 쓸 재산은 남기고 자녀에게 증여하는 형태의 상속문화가 만들어질 미래에 실버타운은 더욱 각광받는 실버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보다는 10년후가, 10년 후보다는 20년 후가 더 매력적인 산업이 바로 실버타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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