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기업 체감 경기…3년 연속 악화

입력 2025-01-30 08:58수정 2025-01-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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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대 기업 체감 경기 조사
1월 BSI 실적치 87.3 기록
“저성장 구조 굳어질 수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3년 연속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실적 악화가 지속된다면 경제 저성장 구조가 굳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7.3을 기록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가 좋아졌다고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이고, 100보다 낮으면 경기가 나빠졌다고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BSI는 2022년 2월 91.5를 기록한 이후로 36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다. 역대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금융위기 당시(2008년 5월~2009년 4월) 12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돈 것보다 길다. 최장은 70개월(2015년 5월~2021년 2월)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86.5, 비제조업은 88.0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세부 업종에서는 '의약품'과 '전자·통신 장비'가 기준치를 맞췄고, 100을 넘는 업종은 없었다.

금속·금속가공 제품과 비금속 소재·제품이 80.0으로 가장 낮았고 자동차·기타 운송장비는 83.3이었다. 이어 섬유·의복·가죽·신발(84.6), 석유정제·화학(85.7), 식음료·담배(86.7), 목재·가구·종이(87.5), 일반·정밀기계장비(89.5) 순이었다.

비제조업에서는 '여가·숙박·외식'과 '전문·과학기술·사업지원서비스'가 107.1로 호조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불황을 맞은 건설은 64.3을 기록했다.

앞서 BSI 전망치도 역대 최장기간인 35개월 연속 100을 밑돈 바 있다. BSI 전망치는 다음 달 경기에 대한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다음 달 경기가 이번 달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전망치 역시 국내 기업들이 3년 연속으로 부정적인 경기를 전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트럼프 신정부 등 경영환경 변화에 더해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 고조로 BSI 실적치가 두 달 연속 80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기업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경우 경제 저성장 구조가 굳어질 수 있는 만큼 산업 활력 회복을 위한 입법을 조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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